'경소문2'·'소옆경2'이 남긴 아쉬움..'아스달연대기2'는 다를까[Oh!쎈 초점]
[OSEN=김나연 기자] 주연 배우 교체 후 새롭게 재탄생된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 이야기, '아라문의 검'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시즌제 드라마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라문의 검'은 어떨까.
지난 3일,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종영했다. '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지난 2020년 방영해 큰 사랑을 받았던 '경이로운 소문'의 후속작이다.
앞서 '경이로운 소문1'은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과 대중성을 잘 살린 스토리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흥행을 거뒀다. 2.7%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방영 내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최종회에서는 5배나 뛴 11%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그 반면 시즌2는 3.9%로 출발해 4%대에 머무르다 마지막회에서 간신히 6%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작의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는 기록. 이 같은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작가 교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즌1 후반부에서 돌연 작가를 교체했다. 이후 개연성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음에도 해당 작가가 시즌2의 집필을 맡았고, 무리한 각색과 개연성 없는 전개를 이어가며 기존 시청층에게까지 반발을 샀다는 평이다.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켰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 남은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 밖에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첫 방송된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소옆경2'는 화재 잡는 소방과 범죄 잡는 경찰, 증거 잡는 국과수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 전작 소방과 경찰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담은 '소방서 옆 경찰서'에 이어 국과수라는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해 더 업그레이드된 팀플레이를 예고했다.
하지만 '소옆경2'는 극 초반부터 주연캐릭터 봉도진(손호준 분)의 사망이라는 충격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수사물의 경우 주연이 사망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3회만에 퇴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시청자들 역시 당황스럽다는 반응. 이후 시즌2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봉도진을 찾는 원성은 한동안 계속됐다.
또한 시즌1의 경우 평균적으로 8%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마지막회에서 10%로 막을 내렸지만, 시즌2는 극 전개가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 전개에도 5~6% 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첫회 7.1%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만에 5%대로 떨어졌고, 이후로도 여전히 6%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1회 시청률이 최고 기록이라는 다소 굴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즌제 드라마의 아쉬운 행보가 돋보이는 상황에서 오는 9일에는 2019년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작 '아라문의 검'이 첫 방송된다. '아라문의 검'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아라문의 검'은 시즌제임에도 전작의 제목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 뿐만아니라 주연배우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더군다나 앞선 두 작품들과 달리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당시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세계관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과 설정 오류 등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던 것. 김영현 작가 역시 '아라문의 검'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때 혼이 많이 났다"며 이 같은 대중의 평가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시즌2는 쉽고 시원하게 볼 수 있을 거다. 드라마적으로 구도를 쉽게 만들어서 쉽게 볼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연 작가 역시 "시즌1은 개인적으로 실수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며 "시즌2는 단순하다. 필사의 의지가 부딪히는 가운데 탄야의 빅픽쳐가 성공할 것인지, 최종 위너는 누가 될 것인지를 따라가면 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연배우 교체에 대해서도 장동건은 "메인 캐릭터가 바뀌는 게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테스트 촬영 때 보고 걱정과 우려가 없어졌다. 8년이 지난 후의 은섬과 사야, 탄야의 모습에 신기할 정도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며 "왜 이나이신기가 이준기고 탄야가 신세경인지 '아라문의 검'을 보면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아라문의 검'이 전작의 혹평을 벗어던지고 '경소문2'와 '소옆경2'의 부진을 설욕, '시즌제 드라마'의 체면을 살릴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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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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