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치키 차카차카"…김수철, 전국민 애니OST 만들었다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불후의 명곡')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불후의 명곡' 김수철이 한국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OST로 유명한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9일 방송한 KBS2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김수철 2부로 꾸며져 양동근&팝핀현준, 크라잉넛, 몽니&오은철, 김기태, 라포엠이 무대를 꾸몄다.
이날 MC 신동엽은 "김수철이 전국민이 다 아는 KBS 로고송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김수철은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서 'KBS 한국방송' 이거 제가 만든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날아라 슈퍼보드'의 OST '치키치키차카차카'도 만들었다"고 언급하며 "어린이들이 가요 부르는 걸 싫어했다. 싫어하던 참에 '어린이들을 위해 내가 한 일이 없다는 걸 깨닫고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을 받아서 했다. KBS 만화가 허영만이 찾아와서 부탁해서 흔쾌히 맡았는데 대히트를 쳤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공부해서 만든 가사가 그 가사다. 지금은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은 라포엠이 '왕중왕전' 못지 않은 무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장 먼저 호명된 오프닝의 주인공은 양동근&팝핀현준. '형+치키치키 차카차카'를 선곡한 이들은 독특한 무대 구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재즈풍 편곡의 '형'을 담백하게 부른 양동근은 무대 중간 관객들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꿨다. 팝핀현준의 합류와 함께 힙합 무대로 탈바꿈된 분위기는 모두를 일으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안예은은 "제가 '날아라 슈퍼보드'를 본 세대였다. 선곡이 신의 한수였다. 너무 잘 봤다", 싸이커스도 "레전드 무대였다", 김신의는 "무대 전환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김수철은 방송 당시 자신이 OST 작업을 맡았던 드라마 '형'(1991)에 양동근이 출연했던 것을 기억하며 "양동근은 정말 보고 싶었다. 제가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랩도 춤도 너무 잘한다"며 무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크라잉넛이 두 번째 무대에 올라 '다시는 사랑을 안할테야'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었다. 이미 예열을 마친 크라잉넛은 특유의 에너지를 마음껏 뿜어냈다. 특히, 무대 중간 김수철의 '정신차려'와 '치키치키 차카차카' 등을 삽입하며 김수철의 명곡에 존경심을 표현했다. 컨트리풍의 밴드 사운드가 훌륭했다. 밴드계 후배인 나상현씨밴드 나상현은 "음악적인 기교와 상관없이 무대 위 에너지가 밝고 직접 와닿는다"고 했고, 조장혁은 "인디 노장밴드라고 해서 지쳤겠다는 생각은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했다.
김수철은 크라잉넛 무대에 대해 "크라잉넛을 사랑한다. 30년 이상 같은 팀으로 이렇게 오래 하기가 너무 힘들다. 박수를 보내달라"고 치켜세웠다. 양동근&팝핀현준과 크라잉넛의 대결은 무승부로 두 팀 모두 다음 라운드로 진출에 성공했다.
라포엠이 '왜 모르시나'로 세 번째 바통을 받았다. 대북 사운드에 가야금 연주 등 국악적 요소와 오케스트라의 지원사격이 '왕중왕전' 수준으로 무대의 퀄리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라포엠의 웅장하고 묵직한 무게감의 하모니가 좌중을 압도하며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조장혁은 "어떻게 저렇게 가지각색인데 기가 막히게 합을 맞추는 게 정말 대단했다", 몽니 김신의는 "사운드가 무자비하다. 현장에서 들으신 분은 압도당했을 것", 알리는 "현장에서 들었다면 무조건 라포엠"이라고 했다.
김수철은 라포엠의 '왜 모르시나'에 대해 "네 명이서 따로 갔다가 같이, 편곡과 목소리에 맞게 정말 잘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예측불허고 신선했다"고 칭찬했다. 라포엠이 양동근&팝핀현준, 크라잉넛을 동시에 물리치고 1승에 성공했다.
네 번째 무대에 몽니&오은철이 호명되며, 라포엠과 빅매치가 성사됐다. 김신의는 김수철에 대해 "기타 든 모차르트"라고 찬사를 보내며 '정신차려' 무대를 시작했다. 오은철의 재기발랄한 피아노와 몽니의 흥겨운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완성도를 더했다. 건반과 기타, 베이스, 드럼에 김신의의 시원한 보컬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나상현씨밴드 강현웅은 "모든 편곡 하나하나가 도파민이 쏟아져 나오더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크라잉넛 한경록 역시 "오은철과 몽니의 만남 소중하다"고 했다.
이 무대에 대해 김수철은 "오은철이 밴드의 일원으로서 화음 치다가 애드리브도 하고, 그걸 베이시스트가 받고 기타가 받고 너무 오랜만의 굶주린 사운드다. 이 팀이 밴드 사운드를 가장 잘 나타냈다. 다섯 명의 악기가 뭉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라포엠이 몽니&오은철을 꺾고 2승했다.
김기태가 '못다 핀 꽃 한 송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가 힘들었을 때 꿈을 향한 절절한 목소리로 부르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김기태는 시작부터 강력한 에너지를 뽐내며 숨 쉴 틈 없는 허스키 보이스를 무대 위에 가득 채워냈다. 포효하는 감성 보이스가 명곡판정단의 탄성을 자아냈다. 팝핀현준은 "대포가 나오는 줄 알았다"고, 양동근은 "시작부터 끝까지 불지옥에서 온 사자 목소리였다"고 했다. 크라잉넛 한경록은 "자기 생명을 좀 태운 거 같다. 영혼을 태워서 노래를 승화시킨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 무대에 대해 김수철은 "허스키 보이스는 2,30년 만에 고향에 온 기분으로 너무 좋았다. 김기태 경연하는 걸 봤는데 엄청 좋아했다. '못 다 핀 꽃 한 송이가' 절실함으로 또 다른 색깔로 표출돼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수철은 '불후의 명곡'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 지나온 흔적들을 돌이켜 본 적 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시간에 돌이켜보게 됐고, 저의 흔적들을 새로운 해석, 모습, 소리로 표현해 준 우리 후배들에게 고맙다. 한 곡, 한 곡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행복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라포엠이 3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수철에게 트로피를 받은 라포엠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아티스트 김수철' 편은 양동근&팝핀현준의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 크라잉넛과 몽니&오은철의 다채로운 밴드 사운드가 시원한 에너지를 안겼다. 더불어 '왕중왕전'을 연상케 하는 라포엠의 고퀄리티 무대와 김기태의 포효하는 허스키 보이스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김수철의 음악세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유익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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