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xclusive] ‘부상→월드컵 불발’ 조타,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난 자격이 있었다”

정지훈 기자 2023. 9. 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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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442.exclusive'를 통해 함께 한다. 기대하시라. [편집자주]


부상의 긴 터널에서 돌아온 디오구 조타는 자신이 'The Slotter'라는 별명(역주: 제이미 캐러거가 붙인 별명으로,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다는 의미)을 어떻게 얻었는지 모두에게 보여주듯 지난 시즌 막판 9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시즌을 마친 조타는 를 통해 월드컵의 아픔, 위르겐 클롭을 부상당하게 만들었던 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와 FIFA 게임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 등을 말했다.


토트넘전 대역전극 그리고 클롭의 햄스트링 부상



지난 4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조타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일어날 아수라장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골을 넣고 약 10초 간 안필드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으며, 심지어 위르겐 클롭 감독은 흥분해서 대기심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부상에 대해 조타를 탓할 순 없다. 아마 그에게는 잊히지 않을 순간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랬다!" 조타가 웃으며 에 전했다.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다음날 그는 나를 보고는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게 어떤 손가락이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 홈 팬들 앞에서 추가시간 결승골로 4-3 승리를 안겨준 걸 고려해 본다면, 조타의 골 세리머니는 정말 고요한 편이었다. 그가 수 년 간 갈망하던 순간이었음에도 말이다.


"내게는 정말 훌륭한 순간이었다." 조타가 설명했다. 그는 2020년 9월 울버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해 왔지만 아직까지 그런 경험이 없었다. "첫 시즌에 안필드에서 결승골을 넣었는데, 관중이 없었다. 모두들 나에게 '팬들이 있었다면 정말 멋졌을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실제로 그 느낌을 받기 위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당시에는 클롭 감독님이 부상당했다는 것도 몰랐다. 드레싱 룸에 도착하자 이미 친구들 몇 명이 보낸 링크가 도착해 있었다. 감독님이 그 순간에 축하하다가 햄스트링을 붙잡는 장면이었다. 드라마도 그렇게 쓰이기는 힘들다. 어쨌든 큰 문제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팀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이야깃거리이지 않나!"


"월드컵에 가지 못한 것은 내가 겪은 일 중 최악이었다. 난 거기 있을 자격이 있었다"



파리에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조타는 허벅지 부상을 입어 다가올 2022-23시즌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다. 이전 시즌은 마지막에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끝났다." 그가 지난여름 포르투갈과의 네이션스리그 경기들을 회상하며 말했다.


"프리시즌을 부상당한 채로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돌아왔지만 프리시즌 도중에 다시 부상을 입었다. 또 다시 돌아왔고 몇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10월에 큰 부상을 입었다. 아마도 프리시즌을 평소처럼 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심했던 부상이었다."


맨시티와의 홈경기 막판에 종아리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을 때, 조타는 바로 그게 무슨 의미일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가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심각하진 않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제때 회복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그저 너무나도 슬펐다. 첫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가 생겼고 예선에서 내가 큰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거기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었다."


리버풀의 동료들은 클롭 감독과 마찬가지로 그를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음날, 클롭은 나를 힘껏 안아주었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말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저 나를 위로하려고 노력해 줬다. 그리고 재활 기간 동안 나를 볼 때마다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 줬다. 그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팀의 감독이 모든 선수를 책임지고 있으며 내가 언제 돌아오든 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조타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 "리버풀은 12월에 두바이에서 트레이닝캠프를 가졌다. 카타르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포르투갈과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갔다. 우리는 졌고, 그래서 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가 행운의 부적은 아니었나보다. 팀을 응원하러 갔지만, 나도 경기에 뛰고 싶었다. 8강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고전하는 걸 보면서 내가 있었다면 뭔가를 바꿀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포포투의 말:한국판 9-10월호에 담겨 있는 디오구 조타의 독점 콘텐츠 중 일부를 전합니다. 독점 콘텐츠 전체는 포포투 한국판 2023년 9-10월호에 담겨있습니다. 포포투 한국판은 스마트스토어(IF메가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ifmegastore)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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