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어린이, 생일날 공원서 2.95캐럿 대형 다이아몬드 발견

美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 방문했다 횡재

미국에서 7살 어린이가 생일날 가족들과 주립공원에 갔다가 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아칸소주 주립공원 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칸소 머프리즈버러의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을 찾은 애스펀 브라운(7)양이 공원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당일 생일이었던 브라운양은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완두콩만한 크기의 2.95캐럿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들판은 화산 분화구가 침식된 곳으로, 다이아몬드 등이 자주 발견되곤 한다.

브라운양의 아버지는 “애스펀이 더워서 잠시 앉으려고 울타리 옆에 있는 큰 바위로 걸어갔는데 곧 내게 달려오면서 ‘아빠, 아빠, 내가 발견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공원 측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디스커버리 센터’에 들렀고, 공원 직원은 다이아몬드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공원 부감독관인 웨이먼 콕스는 “이 다이아몬드는 반짝이는 광택이 있고, 깨진 면이 없는 완전한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공원 측에 따르면 이 다이아몬드는 올해 공원 방문객이 발견한 것 중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다. 이 공원의 방문객들은 매일 평균 1~2개씩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올해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563개로 도합 89캐럿 이상이다.

1972년 주립공원이 되기 전 이 땅을 소유하고 있던 농부 존 허들스턴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총 7만50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 그 사이 여러 회사가 상업용 다이아몬드 채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주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방문객들이 보물을 찾을 수 있는 37에이커(약 15만㎡) 규모의 들판은 화산 분화구의 침식된 표면이다.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외에도 자수정과 석류석 등 보석들이 발견된다. 입장료를 내고 공원을 방문하면 부지 내에서 찾은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