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서툰 고연차 경찰 걸러내기인가"...경찰 내부 "윤희근, '마오쩌둥 참새' 초래 말아야" 비판

이진혁 2023. 9. 10. 13: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희근 청장님, 마오쩌둥의 참새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조직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전산시스템 활용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하자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10일 폴넷에 따르면 해당 글 작성자는 '참새가 곡물을 먹어 농작물을 해친다'는 보고를 받은 마오쩌둥이 참새를 다 잡아 결국 해충이 창궐했다는 비유를 들어 경찰청의 실태 점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윤희근 청장님, 마오쩌둥의 참새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조직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전산시스템 활용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하자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상 전산망 운용에 서투른 고연차 경찰 걸러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10일 폴넷에 따르면 해당 글 작성자는 '참새가 곡물을 먹어 농작물을 해친다'는 보고를 받은 마오쩌둥이 참새를 다 잡아 결국 해충이 창궐했다는 비유를 들어 경찰청의 실태 점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경찰 직원은 "노경은 비록 나이나 체력의 변화로 업무능력이 변동될 수 있지만 인간적인 가치나 존엄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찰관이기에 사명감이 결여 되지 않도록 더 이상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은 "나이 든 경찰들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시스템을 다루는 데는 서투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우수한 현장 대처 능력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안에 대해 다른 직원은 "조직 개편은 위에서 지시된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경찰이 주도하지 못했다"며 "그러다 보니 심도 있는 진단과 의견 수렴 자체가 없다. 검증도 안 된 시책을 시행하면서 한쪽으로는 조직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판의 배경에는 최근 경찰청의 조직 개편안이 자리잡고 있다. 경찰은 오는 11일부터 6주간 무작위로 지구대와 파출소를 골라 전산시스템 활용 실태 점검에 나선다. 점검에서 핵심은 킥스 활용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청은 현장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작한다. 경찰청이 예시로 든 내용에는 경감·경위 팀원이 지구대장·팀장과의 갈등이 있는지와 킥스 등 사건 서류의 직접 작성 여부가 포함돼 있다. 순찰 근무 시 교대 운전이 지켜지는지와 현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하차하지 않거나 뒷짐을 지고 방관하는지 등도 예로 들었다.

경찰청은 과거 간부급으로 분류되던 경감·경위 직급이 지역 경찰 현원의 51.8%까지 늘어나면서 이들이 보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희근 청장도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감들에 대해 "일부 업무처리에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거나, 킥스를 활용한 사건처리, 보고서 작성 등이 미숙해 후배에게 업무를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경위·경감 등 현장경찰관들이 킥스를 하지 못해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냐"며 "지휘부가 하위직 경찰관들을 노예처럼 다루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경찰청은 관계자는 "이미 지난 5월 이 같은 감사를 예고, 충분한 정비 기간을 부여했다"며 "특정 계급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으로 적발·문책의 목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