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처럼' 낭만 챙긴 레반도프스키X더 브라위너X알라바, '사우디 러브콜 거절'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을 거절한 선수들이 또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케빈 더 브라위너는 올여름 사우디로부터 몇 차례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 머무르길 원했고 더 브라위너 역시 맨시티 잔류를 희망했다. 데이비드 알라바 또한 사우디행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오직 레알 마드리드만 생각했다"라며 세 사람이 중동행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오일머니가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으며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힐랄, 알 이티하드가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줬다.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계약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품었다.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를 영입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이자 토트넘 훗스퍼를 넘어 프리미어리그(PL) 레전드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손흥민도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6월 글로벌 매체 'ESPN'은 "사우디 클럽들은 수많은 PL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6,000만 유로(약 859억 원)에 보너스를 얹은 금액으로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연봉 3,000만 유로(약 429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팀 토크'는 "토트넘은 올여름 클럽 레전드를 잃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 요리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과 관련된 소식도 업데이트됐다. 그는 올 시즌 부진했으며 2015-16시즌 이후 가장 저조했다"라고 제기했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가 노리는 목표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다.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며 계약 만료와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또한 "토트넘 팬들은 해리 케인 이적설에 이어 손흥민 이탈까지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사우디로 이적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라며 이적 사가를 조명했다.
엄청난 연봉이 보장되는 알 이티하드행. 하지만 손흥민은 명예를 선택했다.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이후 손흥민은 "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과 EPL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중동행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후 손흥민은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손흥민 영입 무산 이후 사우디 클럽들은 계속 블록버스터급 거래를 체결했다. 로마노는 레반도프스키, 더 브라위너, 알라바 역시 타깃이었다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만큼 은퇴에 앞서 유럽을 떠나 중동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기며 황혼기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클럽에 대한 충성심과 유럽에서 경쟁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러브콜을 거절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스페인 라리가 골든 부트(득점왕)와 함께 우승에 성공했다. 더 브라위너는 그토록 원했던 트레블을 달성했다. 알라바는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월드클래스로서 스스로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물론 세 선수 역시 요즘 보기 드문 '낭만'과 함께 유럽 무대를 계속 수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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