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서양 관현악단과 손잡은 ‘조선팝’ 창시자… 서도, ‘믹스드 오케스트라’ 보컬로 나서

이강은 2023. 9. 10. 12: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악을 옛날 음악으로 생각하는데 당대의 음악이에요. 우리나라(고유)의 음악언어로 서양악기든 전자악기든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공통된 우리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성국(52)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이 이렇게 말하자 곁에 있던 '서도밴드' 리더 서도(27·본명 서재현)가 "사람들이 얘기하는 전통이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맞장구를 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악을 옛날 음악으로 생각하는데 당대의 음악이에요. 우리나라(고유)의 음악언어로 서양악기든 전자악기든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공통된 우리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성국(52)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이 이렇게 말하자 곁에 있던 ‘서도밴드’ 리더 서도(27·본명 서재현)가 “사람들이 얘기하는 전통이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맞장구를 쳤다. “지금 하는 게 후대에 전통이 되는 것처럼 국악도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선팝’이라는 것도 나오게 됐잖아요.”
‘서도밴드’ 리더 서도. 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2023 믹스드 오케스트라’를 앞두고 최근 세계일보와 만난 김 단장과 서도는 이렇게 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 단장이 “우리 음악을 표현하는 새로운 도구”라며 지난해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은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말 그대로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섞인 관현악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선 국악기 연주자 56명에 바이올린, 첼로, 호른, 트롬본, 팀파니, 드럼, 건반 등 양악기 연주자 38명이 함께 무대에 선다. 지난해 큰 박수를 받았던 두 곡 ‘수제천 RECOMPOSE’과 전자 기타 협주곡 ‘능게’를 재연하고, 올해 새로 위촉한 곡 ‘변형Ⅲ’와 ‘천마(天馬)의 노래’를 초연한다. 

특히 ‘조선팝 창시자’로 불리며 2021년 국악 크로스오버(넘나들기)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JTBC)에서 서도밴드의 우승을 이끈 서도가 보컬로 합류해 관심을 모은다. 김 단장의 제안을 서도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김 단장은 “TV에서 너무 노래를 잘 하는 걸 보고 한눈에 반했다”며 “(서도는) 판소리에 내재한 다양한 요소와 팝의 가성을 묘하게 뒤섞어 양쪽을 넘나드는 독특한 창법을 구사한다. 흡입력 있는 가창”이라고 치켜세웠다. 

서도는 공연장이 ‘엄마를 따라 세종문화회관에 왔던 초등학교 때부터 열망해온 꿈의 무대’여서 주저하지 않고 김 단장과 손을 잡았다고 했다. “대학 1학년 때 만든 곡의 편성이 커 언젠가 꼭 악단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기회가 왔네요.” 대학 신입생 때 찾았던 프랑스 서부 해안에서 작곡한 ‘바다’란 곡이다. ‘풍류대장’ 경연 당시 불렀던 ‘뱃노래’와 ‘이별가’도 오케스트라 협연에 맞게 편곡된 곡으로 들려준다.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섯 살 때 접한 판소리에 푹 빠진 서도는 국악중학교로 가 판소리를 전공했다. 이후 국악고 입시에 실패하자 검정고시를 거쳐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로 진학해 작곡을 전공했다. 서도밴드 멤버 6명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이다.  

서도는 ‘조선팝’의 의미에 대해 묻자 “‘퓨전 밴드’라고 불리는 게 싫었다. 판소리가 흥행했던 게 조선 후기이고 팝 음악에 익숙해서 ‘조선팝’으로 지었다”며 “앞으로 공간 예술 등 다양한 장르와도 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