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니까 잡은 것"…패배 막는 베테랑의 호수비, 사령탑도 칭찬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박)경수였기 때문에 잡은 것 같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8-8로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 12회초 KT는 위기에 몰렸다. 2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최지훈이 나왔다. 최지훈은 주권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다. 타구는 1·2루 간으로 향했다.
2루수 박경수가 끝까지 따라가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송구했다. 코앞에서 바운드된 타구를 잘 잡은 뒤 턴하며 정확하게 1루수 오윤석을 향해 던졌다. 결과는 아웃. 실점 위기를 막은 호수비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맞대결을 앞두고 "바운드가 너무 튀길래 빠지는 줄 알았다. 진짜 잘 잡아서 턴하며 정확하게 던졌다"며 "그것도 최지훈을 상대로 잡은 것이다. (박)경수였기 때문에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진에서는 김재윤의 활약이 컸다. 김재윤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4탈삼진으로 SSG 타선을 틀어 막았다. 8월 3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이후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이가 첫 이닝에 투구수가 적어서 '다행이다 2이닝 던지겠구나' 생각했는데,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했다"며 "오늘도 나올 수 있다. 어제 '내일이 있다'고 했는데, 할 수 있겟다고 했다. 그 1이닝을 던져준 것이 크다. 불펜 투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김민혁(우익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오윤석(1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지난 5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4실점(4자책) 7피안타(1피홈런) 2볼넷을 기록했다. 4회초 LG 공격을 앞두고 104분 동안 우천 중단되며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못 던진 것이 아니라 LG가 잘 친 것이다. 오늘은 쿠에바스가 버텨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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