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서 날인 거부, 국힘 “막무가내 행태” 민주 “정당한 권리 행사”

조미덥 기자 2023. 9.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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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 말꼬리 잡기 등으로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조서에 서명 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며 “무소불위의 막무가내 행태” “귀가도 내맘대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조서 서명날인 거부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맞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며 “게다가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비리로 조사받는 제1야당 대표가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보여주는 ’무소불위‘의 막무가내 행태를 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논평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진술 날인 거부에 대해 “검찰 조사가 마치 부당한 것처럼 저항하는 것”이라며 “도지사 시절 개인비리를 탄압이니 정치검찰의 압박이니 주장하는 건 국민 선동이고 국민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과거 독재정권에 의한 정치적 압박 있었다면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런 분들 단식은 명분이 있다”면서 “지금 단식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최대한 늦추고 막기 위한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단식에 국민의힘에서 대화할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여당의 대화 제안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단식 10일째 당당하게 직접 걸어들어가고 각종 성명까지 낭독한 것을 보면 앞으로 충분히 오랜 기간 단식은 가능해보인다”며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도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 측의 지연 전략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검찰 조서에 날인 없이 나온 것을 두고 “출퇴근 단식도 ‘내 맘대로’하더니, 검찰청에 온 피의자가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내 맘대로’식”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대표 측이 검찰의 12일 추가 소환 통보에 당내 일정이 있어서 출석이 어렵다고 한 데 대해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영장 청구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이라며 “자발적 단식, 출퇴근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돼선 결코 안 된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조서 서명날인 거부’는 이 대표의 진술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검찰의 ‘답정너 수사’에 대응한 ‘정당한 권리 행사’이자 ‘외로운 항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권 대변인은 “정치검찰에 묻는다.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전언이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정황, 아무 관계없는 도정에 관한 이야기들로 조사의 긴 시간을 보내게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검찰의 ‘의도된 질문’에 ‘검찰이 원하는 답’을 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수원지검의 추가 소환 통보도 ‘망신 주기, 국면전환용’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6차 조사, 7차 조사, 설령 100차 조사를 벌인다고 한들 없는 죄가 생겨나지 않는다. 무죄를 유죄로 만들 순 없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작 수사의 실체를 낱낱이 국민 앞에 밝히고 조작 수사의 주범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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