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이냐, 3번이냐’ 5강 사활 두산, AG 출국 전 곽빈 활용법 고민
5강 진출을 위해 사투 중인 두산 이승엽 감독이 국내 에이스 곽빈(24) 활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팀 전력을 극한으로 짜내지 않고서는 가을 야구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곽빈을 그전까지 한 번이라도 더 마운드 위에 올리고 싶다.
산술적으로 곽빈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최대 3번을 등판할 수 있다. 일단 다음 주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확정이다. 곽빈은 오는 12일, 화요일 잠실 한화전 등판 예정이다. 로테이션 순번에 따라 자연스럽게 17일 일요일 광주 KIA전에 다시 마운드 위에 오른다.
그다음이 고민이다. 한 번 더 4일 휴식 후 등판을 감행한다면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인 22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할 수 있다. 연이은 4일 휴식 후 등판은 부담스럽지만, 팀 사정상 승부수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빈이 의견을 물어봤다. 12일 던지고 4일을 쉬면 2번을 더 던질 수 있는데,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 외국인 투수 2명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고민이다. 브랜든은 전날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하며 117구를 던졌다. 알칸타라도 직전 등판인 지난 4일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졌다. 공 100개 이상 던진 투수들에게 4일 휴식 후 등판 부담까지 안기기는 어렵다.
한 번 등판하면 투구 수를 좀 많이 가져가더라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도록 할 것인지, 투구 수를 아끼고 이닝 부담을 줄이면서 4일 휴식 후 다시 던지도록 할 것인지가 고민인 셈이다.
이 감독은 “빈이를 제외하고 아직 4일 휴식 후 등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결론을 완전히 내린 것은 아니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써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를 통해서 알칸타라, 브랜든 선수와 좀 더 대화하려고 한다. 무리가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억지로 되는 건 없으니까, 컨디션 체크를 계속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에 막히며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줬던 두산은 2차전 브랜든의 역투로 기사회생했다. 지난 6월 두산으로 복귀한 브랜든은 8승 3패에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공 100개 이상을 던졌다. 지난달 23일 키움전 때는 1회말 타구에 머리를 맞고도 6회까지 버티며 투구수 115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어제 브랜든은 110구까지는 예정을 했다. 투구수가 많아서 교체하려고도 했는데, 본인이 120구를 던지더라도 7이닝까지는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브랜든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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