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규모 6.8 강진…사망자 2천 명 넘어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일어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산간 지역 피해까지 조사되면 지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곳곳의 건물들이 무너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아수라장입니다.
[모로코 주민 : "너무 놀랐습니다. 집 안에 모든 물건이 흔들렸어요. 무슨 일인지 몰랐습니다. 엄마가 지진이라고 했는데, 저는 안 믿었다가 바로 뛰쳐나왔습니다."]
현지시각 8일 밤 11시 11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유적 관광지인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입니다.
마라케시를 포함해서 알 하우즈, 와르자자트, 아질랄 등 여러 지역에서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진앙에서 약 350km 떨어진 수도 라바트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지진은 강력했습니다.
사람들은 건물 안에 있는 게 두려워 거리로 나와 길 위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모로코 주민 : "집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뛰어나가더라고요. 엄청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는데 비가 오나 했더니 지진 소리였어요."]
이제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2천명이 넘고, 부상자도 2천명이 넘었는데, 산간 지역 피해까지 조사되면 지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치드 알 칼피/모로코 내무부 : "안타깝게도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의 자비가 그들에게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60년 수천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모로코 마라케시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총회 참석을 위해 전라북도와 제주도 등 국내 지자체 공무원 2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라북도 진안군청 지질공원 김성욱 팀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여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모로코를 벗어나고 싶지만 항공편이 매진돼 조기 귀국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로코에는 모두 360여 명의 한인 교민이 살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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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혜 기자 (grace3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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