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음식점에 ‘영업중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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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괴롭힌 사람이 주인인 식당이라고 애들이 먼저 가지 말자고 해요."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가해 학부모 중 한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대전 유성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최모씨(42)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 사망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누가 선생님을 괴롭혔다더라, 소문이 도니까 애들이 먼저 알고 그 음식점에 가지 말자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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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조치 예정”
“선생님 괴롭힌 사람이 주인인 식당이라고 애들이 먼저 가지 말자고 해요.”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가해 학부모 중 한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해당 음식점을 향한 비난 글에 이어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자, 프랜차이즈 본사가 진상규명을 이유로 해당 가맹점에 ‘영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20년 넘게 교편을 잡은 40대 교사 A씨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틀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동료 교사와 대전 교사노조는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해당 학부모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A씨는 1년여의 경찰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교사로서의 무기력감과 우울증을 앓으며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학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음식점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 후기에 ‘별점 테러’를 했다. 별점 테러는 서비스를 이용한 후 만족도 평가에서 ‘1점’을 주면서 불만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후기에는 “무서워서 못 가겠다”, “선생님도 인권이 있다”, “그렇게 살지 마라”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음식점을 찾아가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음식점 앞에 달걀과 밀가루 등을 던지거나 비난 글이 담긴 메모를 붙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이 프랜차이즈 본사 SNS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전 유성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최모씨(42)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 사망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누가 선생님을 괴롭혔다더라, 소문이 도니까 애들이 먼저 알고 그 음식점에 가지 말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소문이니까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빨리 진상이 규명되고, 앞으로는 억울한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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