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9·9절에 러시아 정부대표단 미식별…축하 메시지 표현에 방점”

2023. 9.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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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이해 민방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러시아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5년 전인 2018년 9·9절에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참석했었고, 지난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파견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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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방위무력 열병식 개최…러 정부대표단 파견 안해
푸틴 축전…김정은 방러·북러정상회담 임박 고려한 듯
김정은, 中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 접견…시진핑 축전
딸 주애 참석…리설주는 식별 안 돼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이해 민방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러시아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5년 전인 2018년 9·9절에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참석했었고, 지난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파견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9·9절 직후인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0일 “러시아는 알렉산드로프 군사아카데미 협주단만 방북했고,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러시아는 군 협주단 방북으로 9·9절 축하 메시지 표현에 방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 협주단은 7일 연회에 참석했고, 8일에는 열병식과 주체음악예술발전관 등을 참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중국 국무원 부총리인 류국중(류궈중)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연합]

중국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당정 대표단을 파견했다. 류 부총리는 8일 김 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를 접견하고 열병식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에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건강하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령도하는 중임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했다며 “중국 인민이 중국 공산당의 령도 밑에 중화의 부흥이라는 원대한 꿈을 반드시 실현하리라는 확신”을 밝혔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 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진전 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은 8일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정권수립일 75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보고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맡았다.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 양 옆으로 조용원, 리병철, 김덕훈, 최룡해 등이 참석했다.

중앙보고대회 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심야 열병식에서는 노동적위군 행진과 재래식 무기가 동원했다. 민간무력열병식인 만큼 모터사이클이나 위장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가 등장했다.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

주석단 특별석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 리병철·박정천 원수, 리영길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함께 착석했다.

주석단 테라스에는 조용원, 김덕훈, 최룡해 등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등 당정군 간부와 중국 대표단 등이 위치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현장에 참여한 동향이 포착됐다. 반면 지난 2월8일 군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던 리설주 여사는 이번 열병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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