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녹취록 공개 파문, 피해주장 H씨 자퇴·복학 언급 왜 빠졌나[종합]

황혜진 2023. 9.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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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김히어라의 일방적 괴롭힘이냐, 학교 폭력 피해 주장 H씨와의 일시적 쌍방 다툼이냐. 학교 폭력 논란 관련 김히어라와 H씨가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를 이어가고 있다.

김히어라는 9월 9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를 통해 8일 이뤄진 김히어라와 H씨의 통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가 일부 편집, 정리한 후 단독 보도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녹취록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취지의 공식입장이다.

김히어라 측은 "6일 그램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 나간 뒤 김히어라의 동창생 H가 김히어라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다. 8일 김히어라와 H는 통화를 하게 됐고, 9일 단독 보도에 실린 내용은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이다. 기사에는 편집된 부분이 있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다시 첨부드린다"며 "통화 내용에도 나와있듯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또 다시 해당 매체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단독 보도를 했다. 김히어라와 H,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소속사는 H의 주장에 인정이나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다"며 "통화 내용에 언급돼 있듯 H와 김히어라는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H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 됐다. H가 주장하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히어라 측은 "단독 보도 기사에서 거론된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김히어라 측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에는 디스패치가 선공개한 녹취록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H씨의 자퇴, 복학 언급이 담겼다. 김히어라와 H씨가 상반된 학창 시절 기억을 비교하며 대화하는 과정에서 H씨는 "내가 복학했을때도 니네 맨날 나 기다리고"라고 말했고, 김히어라는 "복학했을 때?"라고 되물었다. H씨는 "기억 안 난다고 하겠지. 아이 무서워라"라고 밝혔고, 김히어라는 "그게 3학년 때야? 난 너가 자퇴한 걸로 기억하고 있었어. 미안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H씨는 "왜 고등학생 때 상지에 오셨을까? 쓸데없이. 내가 복학했을 때 니네는 고1이잖아"라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아 너를 찾아갔다고? 나는 아예 모르는 일인데... 난 너가 복학한 것도 지금 알았어 내가 거기 있었다고? 누구 있었어? 내가 물어볼게"라고 답했다.

자숙 언급 빈도수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디스패치 녹취록상 H씨는 "어라야. 정말 진짜 그냥 차라리 인정하고 자숙하고 그러면 돼"라며 "너 그동안 돈 벌었으면 이제 자숙할 때 됐잖아. 그치? 뭐 방관자? 좀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히어라 측이 공개한 녹취록상에서는 H씨가 자숙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히어라가 먼저 "나는 자숙할 생각이 있고"라고 말했다.

한편 김히어라는 지난 6일 디스패치 단독 보도로 중학교 재학 당시 일진 모임 빅OO 멤버였으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히어라와 소속사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김히어라는 소속사를 통해 '빅OO' 네이밍 카페에 가입해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에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으며,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는 것.

김히어라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과거 미성숙했다고 고백하면서도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족한 저이지만 적어도 남에게 악의적인 피해를 끼친 적은 없다"며 "저로 인해 지금 이순간에도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또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도 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타인의 삶과 고통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더욱 조심하고 성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히어라와 동창이었다고 밝힌 네티즌들의 옹호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A씨는 7일 "김히어라가 학교 다닐 때 유명했다. 그렇게 하얀데 안 유명할 수 없었다"며 "진짜 걸어 다니면 너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김히어라도 입장문 그대로"라며 "소위 노는 애 무리였지만 요즘 학폭 이슈 뜨는 것처럼 애들을 괴롭히거나 한 기억은 없다. 기억나는 최대 악행은 급식실 새치기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사나 댓글에 '빅OO'가 엄청 유명했던 일진 무리인 것처럼 나오던데 글쎄. 중학교 때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반반이다. '빅OO' 들어본 사람 반, 처음 듣는 사람 반. 그만큼 우리 학교 노는 무리들의 활약은 미비했다"며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을 수도 있기에 그냥 나는 내가 본 대로만 쓴다. 누구 하나 어떤 과장된 가십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B씨는 '김히어라는 일진이거나 학폭이 아닙니다'라는 글과 함께 졸업 사진을 인증했다. B씨는 "어라는 원주 시내에서 워낙 유명한 아이였다"며 "일진이라서 유명한 게 아니라 같은 또래들한테 그냥 사람 자체가 유명한 애였다. 옷도 잘 입고 노래도 잘하는. 전체적으로 유명한데 학폭 일진? 일반 친구들하고도 잘 놀고 노는 애들하고도 노는 마당발 같은 그런 존재인데 그게 일진이라고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B씨는 "제가 성격이 남과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 시골 출신이라 12년 동안 같은 친구들하고만 놀아서 반에서 아무도 친구를 못 만들었다"며 "그런 상황인데 유일하게 급식소에서 '너는 왜 맨날 혼자 먹어' '같이 먹자'고 한 게 어라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C씨 역시 8일 '꼭 읽어주세요. 김히어라의 중학교 동창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지만 김히어라 덕분에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C씨는 "애초에 '빅OO'에서 노는 아이들도 모두가 다 골칫덩어리 양아치들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소수의 몇몇이 그랬지만, 그 몇몇에 어라는 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갑론을박 속 김히어라는 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최된 뮤지컬 '프리다' 공연 무대에 예정대로 올랐다.

다음은 김히어라 소속사가 공개한 녹취록 전문.

김히어라: 나도 기억하는게 있어가지고.. 내 기억에 H가 학교에 없었어.

H: 니 F 코피날때까지 때렸다며?

김: 내가?

H :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

김히어라 :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

H : 나한테 그랬던 건 기억하지?

김히어라 : 내가 E한테도 H를 만나보고싶다. 왜냐면 H가 기다렸다고 하니까 내가 감당해야하는 거니까 어쩔수없는데 우리 1학년 때 잘 지냈잖아.

H : 1학년 때가 무슨 소용이야?

김히어라 : 난 그래서 더 네 생각 많이 났어. 더 많은 배신감과 상처가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H :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

김히어라 : 너무 미안해.

내 마음을 몰라줘도 되는데.. 내가 설명하자면. 내가 우려하고있는것들이. 지금도 더 우려하는것은 이런 게 올라가면 친구들이나 사진에 있는 H가 기억하는 애들 말고 전혀 그러지 않은애들까지도 실명이 거론되거나 신상이 털리고있어. 나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니까

H: 왜 그런애들까지 공개되면 안되는거야? 빅상지인데?

김히어라: 아니 그런애들 말고. OO, OO 기억나?

H: 아.. 착했던애들? 빅상지라는 이유때문에?

김히어라: 어

H: 근데 빅상지잖아 근데 그게 머. 니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안그래? 너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다. 그럼 그런애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되야되는거 아냐?

김히어라: 근데 없었잖아.

H: 난 모르지

김히어라: 그런애들까지 만약에...

H: 난 빅상지에 OOO. OOO은 빼고싶어. 걔네 둘만 빼고싶어

그 둘만 빼고싶다고 빅상지에서. 그 둘만 빼고싶다고

김히어라: 나는 자숙할 생각이 있고.

H: 머야 갑자기. 5월6월부터 제보가 들어왔었다며. 그거 아니었으면 연락 안했을거아냐

김히어라: 아냐 난 연락했어. 그전부터 너의 번호를 물어보려고 애를 썼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H: 너가 나한테 연락한게 7월달이야

김히어라: 내기억에 5월에 연락한걸로 알고있는데...

H: 아.. 왜 타이밍이 그때냐고

김히어라: 너 생각만 났어 나는.

H: 그러니까 그 전에 연락을 했었어야지. 근데 핑계라고밖에 안들려

김히어라: 그럴수있을거같아. 진짜 미안해

H: 괜찮아 미안할게 뭐가 있니. 그냥 제보하면 될거고. 기다렸다 이순간을. 성공했네? 성공했다 내가 널 안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뭔데. 니가 E F G 다 만날때 안만난 이유가 뭔데.

김히어라: H가 나한테 원하는게 인정이야? 그럼 내가 인정할게. H가 제보를 하거나 그러면..

H: 기다리고 있어. 너의 나락을. 우리 신상 털려도 돼. 우린 피해자 넌 피의자잖아. 우리 죄진거 아니잖아

김히어라: 나는 어린마음에. 물론 내가 모든것을 정당화할수없지만 난 아무이유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거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H: 거기서 약자인 친구가 아니잖아

H: 날 괴롭힌 이유가 뭐니?

김히어라: 물론 그러면 안되는건데, 내 합리화라고 생각해. 근데 내 기억에 뭐냐면.. 너와 E F 가 H가 어떤 오빠들이랑 시간을 보냈어. 근데 다른학교 언니가 "야 걸레 같은 X아" 엄청 욕을하고 가는거야 이게 뭐지? 그랬었는데 그때 지나가는 다른학교 이들이도 욕을 엄청 했거든 그리고 어떤 선생님께 내가 골목길에서 담배피우고 그랬다고 엄청나게 맞은적이 있어 근데 그것이 다 너네였어. 내가 그런얘길 했던게 생각나거든 나도 그럴맘이 없고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나한테 피해를 주고 나를 욕먹게 하는 이유들이라고 생각했어.

H: 그랬구나 합리화 쩌네

김히어라: 그냥 이런게 다 소용없이 E F 한테 얘기했던게 다 사실이고 진심이야 난 널 만나서도 진심으로 사과하고싶었고 말한것처럼 지금 나에게 많은것들이 오기때문에 너한테 핑계같고 그렇게 생각할수있어 내가 진심으로 다해서 너가 필요한만큼 매번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H: 힘들겠다 그치? 근데 더더 힘들어야지 어떻게해 다른애들도 욕먹을 준비 다. 그중에 너. 왜 유명해져가지구

김히어라: 미안해

H: 이왕 이렇게된거 일요일에 기자를 만나기로했는데 어떡하지? 나 가만히 안있어.

김히어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거같아?

H: 지금은 내가 널 죽여버리고싶어. 그러니까 참어. 열심히 벌었잖아 그럼 됐지 모. 막 아니라고 하지마

김히어라: 내가 다 아니라고 하지 않아

내가 너를 매일매일 계속 마구마구 때렸다고? 너가 학교에 없었잖아

H: 맨날 불러서 때리고

김히어라: 내가 거기에 있었어? 난 학원도 가고 모임에 매번 있지도 않았어 내가 인정할 수 있는건 인정 해.

H: 어라 왜그러지? 너 언덕에서도 니가 "너 OO 때렸잖아" 그러면서 애들이랑 둘러싸고 했어 안했어 내가 복학했을때도 니네 맨날 나 기다리고.

김히어라: 복학했을때?

H: 기억안난다고 하겠지. 아이 무서워라.

김히어라: 그게 3학년때야? 난 너가 자퇴한걸로 기억하고 있었어. 미안해

H: 왜 고등학생때 상지에 오셨을까? 쓸데없이. 내가 복학했을때 니네는 고1이잖아

김히어라: 아 너를 찾아갔다고? 나는 아예 모르는일인데... 난 너가 복학한것도 지금 알았어 내가 거기 있었다고? 누구있었어? 내가 물어볼게

H: OO 결혼했잖아 애XX도 있던데. 대단하네

김히어라: 기자님 만나도되고.. 혹시 기회를 주면 사과하게해줘. 전화나 문자로는 정보만 전달되니까...

H: 그냥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소린지 알지.

김히어라: 그동안 이런 상처랑 화로 살게해서 미안해

H: 이제 그만 끊을게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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