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바다에 빠진 여성 400m 헤엄쳐 구조한 해양경찰관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한밤 중 실족해 바다에 빠진 여성을 맨몸으로 400m 이상 헤엄쳐 구조했다.
10일 울산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0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 앞 바다에 누군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 경비함정과 기장해양파출소 연안 구조정이 사고 현장에 갔으나 수심이 낮아 좌초될 수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이 때 현장에 도착한 울산해경 소속 기장파출소 구조대원인 박철수(37) 경사가 갯바위까지 100여m를 뛰어 내려간 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박 경사는 200m를 헤엄쳐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한 뒤 이 여성을 안고 갯바위까지 200m를 헤엄쳐 구조에 성공했다.
박 경사는 총 400여m를 헤엄친 뒤여서 탈진과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오전 10시쯤 퇴원했다. 해경 조사 결과 구조한 여성은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경사는 본지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성분이 이미 100~150m쯤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었다”며 “얼른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조대원들이 입는 부력 슈트를 입을 시간도 없어 맨 몸으로 바다에 곧장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해경에 따르면 박 경사는 2019년 9월 28일 울산 염포부두 선박 폭발 화재 사고 당시에도 사고 선박에 가장 먼저 진입해 승선원 46명을 전원 구조하는데 앞장 선 공로로 2020년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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