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전원 예선 탈락 '쇼킹'...크라운해태는 8강에 최다 3명 생존

하이원리조트 이충복(좌)-크라운해태 오태준,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4차투어가 어느새 시즌 네 번째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기까지 만 하루의 시간을 남겨놓았다.

지난 9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16강전이 성료됐다. 경기 결과 약 3개월만에 다시 상위라운드에 진출한 조재호(NH농협카드)를 필두로 프로 최고 성적을 경신한 일본 선수 모리 유스케,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 박기호, 유창선 등이 8강 대진표를 짜냈다. 

눈에 띄는 것은 크라운해태의 선전이다. 주장 김재근부터 오태준, 다비드 마르티네스까지 최다수인 3명이 생존했다. 남자 멤버 중에서 탈락한 선수는 김태관 뿐이다. 김태관은 직전 3차투어에 이어 이번에도 예선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8강까지 살아남은 팀리그 소속 선수는 많지 않다. 8명 중 크라운해태가 3명을 차지했고 유창선, 박기호, 모리 유스케를 제외하면 하나카드의 응우옌과 NH농협카드 조재호 뿐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여자부 LPBA처럼 뉴페이스, 언더독들이 올 시즌 부쩍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예선전부터 '초대 챔프'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의 충격패를 필두로 다니엘 산체스, 박인수(이상 에스와이), 강동궁(SK렌터카), 서현민, 비롤 위마즈(이상 웰컴저축은행) 등의 네임드 강호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가며 이변을 예고했다. 

블루원리조트 사파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웰컴저축은행 이상대, PBA

하이원리조트 이충복, PBA

직전 경기인 16강까지 범위를 넓히면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조건휘(SK렌터카), 팔라존(휴온스),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이 살아남아 상위 무대를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별도로 하이원리조트는 이번 개인투어를 통틀어 가장 속쓰린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주장 이충복이 김재근에 밀려 예선에서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응우옌 프엉 린, 응우옌 둑 안 치엔이 모두 128강에서 밀려나갔다. 임성균은 박기명을 상대로 승부치기까지 어렵게 간 후에 64강에 올랐고 루피 체넷 역시 이정훈(B)를 잡으며 64강에 진출했지만 거기서 멈췄다.

64강에 올라간 임성균은 정찬국에게 1-3으로 완패했고 체넷 역시 김병섭에게 1-3으로 꺾이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로써 하이원리조트는 유일하게 전원이 예선 탈락하는 복통을 앓았다.

휴온스 최성원, PBA

에스와이 황득희(좌)-박인수, PBA

하나카드 응우옌 꾸억 응우옌ⓒ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에스와이 역시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박인수, 산체스, 이영훈이 모두 초반 탈락한 가운데 주장 황득희가 홀로 32강까지 나섰으나 조건휘에게 붙들렸다.

휴온스도 노장 사이그너가 최근 기복을 맞이한 가운데 주장 최성원이 아직 개인전 마수걸이 승이 없다. 3차투어 우승자인 팔라존이 최근 대회들에서 8강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베테랑 김봉철 역시 올 시즌 32강 위의 성적이 없어 반등이 필요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이상대가 꾸준히 선전하고 있지만 위마즈, 서현민, 김임권 등 타 멤버들이 약간의 기복을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 멤버의 성적표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 8강 이상에 진출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최고 성적은 개막전에서 신정주가 기록한 준결승이다. 

개인의 영광을 좌지우지하는 투어에서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이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언더독의 반란을 뚫고 팀리그 유니폼을 입은 강호가 영광을 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PBA 8강전은 10일 오후 2시부터 총 4턴에 걸쳐 치러진다. 오후 2시 1턴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4시 30분 2턴, 오후 7시 3턴, 오후 9시 30분 4턴 경기가 열린다. 준결승~결승전은 오는 11일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