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맨몸으로 400m 헤엄쳐 바다 빠진 여성 구조한 해양경찰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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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해양경찰관이 맨몸으로 400m 넘게 헤엄쳐 한밤중에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약 200m를 헤엄쳐 간 박 경사는 허우적거리던 여성(50)을 구조한 후 이 여성을 안고 다시 갯바위까지 200m를 무사히 돌아왔다.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폭발사고 때도 가장 먼저 사고 선박에 진입해 46명 승선원을 모두 구조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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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얕아 구조정 접근 어렵자 울산해경 박철수 경사 투혼 발휘 구조 성공
울산 해양경찰관이 맨몸으로 400m 넘게 헤엄쳐 한밤중에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10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 앞바다에 누군가가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신고가 울산해경에 접수됐다. 이에 울산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기장해양파출소 연안 구조정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하지만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기 어렵자, 현장에 도착한 울산해경 기장파출소 소속 박철수 경사가 현장과 가장 가까운 육지에 차를 댄 뒤 갯바위까지 100여 m를 내려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약 200m를 헤엄쳐 간 박 경사는 허우적거리던 여성(50)을 구조한 후 이 여성을 안고 다시 갯바위까지 200m를 무사히 돌아왔다.
왕복 400여 m를 헤엄친 박 경사는 탈진과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박 경사가 여성을 구조할 당시 기장 앞바다는 초속 6~8m의 거센 바람과 0.5~1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욱이 해변에는 뾰족한 갯바위와 암초가 사방에 솟아 있고,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칠흑의 한밤중이어서 섣불리 구조에 나섰다가는 도리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경사는 이런 상황에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물에 빠진 사람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었다.
박 경사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폭발사고 때도 가장 먼저 사고 선박에 진입해 46명 승선원을 모두 구조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박 경사는 구조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2개월이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박 경사는 그해 S-OIL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19 해양경찰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돼 1계급 특진을 하기도 했다.
구조된 여성은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된 뒤 의식을 회복해 오전 가족에게 인계돼 귀가했다. 이 여성은 사고 당시 밤바다를 보기 위해 해변에 나왔다가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항포구나 방파제 등 해안을 다닐 때 해상 추락 위험성이 있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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