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위기돌파로 내놓은 성인물서비스···보이콧 조짐 ‘솔솔’

이선명 기자 2023. 9.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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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왓챠 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성인영화 서비스에 예고했다 세간의 비판과 마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신 개봉작을 VOD로 볼 수 있는 ‘왓챠 개봉관’에 한국 성인영화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왓챠는 성인물 서비스 도입을 위해 일본 현지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왓챠는 이에 대한 서비스를 앞두고 프로필 연령 설정과 잠금 기능을 추가했다. 계정 소유자가 프로필 별로 각 콘텐츠의 연령 등급을 설정해 따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왓챠는 지난해 적자 규모가 555억원에 이를 만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해결책으로 성인영화 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왓챠의 이번 운영 방침은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독을 해지했다’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보이콧 조짐이 일고 있다.

이는 왓챠의 주 소비층이 20대 여성인 점에 기인한다. 왓챠의 경우 18~34세의 연령층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회원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왓챠의 경우 여러 여성 관련 영화를 소개하고 BL물에 집중하는 등 여성층에 친화적 행보를 이어왔기에 이번 성인영화 서비스는 주요 사용자인 20대 여성층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일부 이용층은 ‘배신당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왓챠가 과거 패러디 성인영화 ‘미스캡틴: 섹시히어로즈’를 서비스하려 했다 비판을 받았던 일례를 지적하며 이번 성인영화 서비스 결정을 두고 “최악의 결정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구독해지’ 인증까지 이어지며 ‘왓챠’의 연관 검색어로 ‘왓챠 환불’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왓챠 측은 성인물 콘텐츠만의 강화가 아닌 최근 TVOD 등의 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왓챠는 토종 OTT를 표방하며 2016년 서비스를 개시하고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 한 때 기업 평가액이 5000억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경영 위기 상태에 직면했다. 2019년부터 줄곧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감식 상태로 월간이용자 수 또한 70~8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같은 국산 OTT인 티빙 500만명대, 웨이브 300만명대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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