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라 역린’ 제대로 건드렸다…중국 화웨이폰에 SK 반도체라니, 누가 왜 [MK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9.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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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기술 전쟁으로 우리 기업에게 불똥이 튈 위험이 생겼습니다. 중국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측 수출 통제 조치를 어기고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자칫 미국의 제재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연장해줄지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메이트60프로 뜯으니 SK하이닉스 칩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사건의 발단은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신제품을 공식 출시하면서입니다. 화웨이는 이례적으로 어떤 프로세서가 쓰였고, 몇 세대 이동통신에 사용 가능한지 등 핵심 특징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헌데 미 블룸버그는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본 결과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이례적인 글로벌 업체가 SK하이닉스라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날 즉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하지 않고 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화웨이 신제품에 당사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재 유예 결정 앞둔 SK하이닉스 변수 생길까 전전긍긍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즉각적인 해명에 나선 이유는 미국으로부터 제재 철퇴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유예 조치를 받고 10월까지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후 한국 정부는 미국 측과 해당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해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유예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었죠. 하지만 중국의 최신 스마트폰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가 발견되면서 미국 측에 빌미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 공장과 우시 공장에서 각각 낸드 20%, D램 40%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 SK하이닉스 전체의 생산 능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아이폰 사용 금지” 맞불 작전
중국은 애플 아이폰 사용을 규제하면서 미국에 맞대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중앙정부 공무원에 이어 국영기업 직원들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국영기업과 정부 유관단체 직원들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애플 간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아이폰 사용 금지는 매우 강경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애플 주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올해 들어 최대 폭인 3.58%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전체 매출 중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세 줄 요약* 1. 중국 화웨이 신작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가 나왔다. 2. 미국이 수출을 금지한 품목이라 내달 제재 영향을 받을 수 있다. 3. 중국은 공공기관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면서 미국 압박에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글로벌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들에 관한 투자 정보를 매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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