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처벌 받고도 함께 마약 밀수...62만 명 분량 압수

윤태인 2023. 9.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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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마약 조직 유통책에게서 필로폰 압수
압수된 필로폰…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밀반입
마약 일부는 중국 마약 조직에도 전달
3개국 마약 조직…협력 관계 맺고 마약 거래

[앵커]

수십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조직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이미 처벌을 받은 적이 있지만, 비교적 솜방망이 처벌 탓에 오히려 범죄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집 안 곳곳에 있는 단백질 보충제 통을 하나씩 열어봅니다.

통에서 나오는 수상한 하얀색 덩어리, 다름 아닌 필로폰입니다.

캄보디아에 있는 조직이 국내에서 유통하려던 마약으로, 원래는 나이지리아 조직이 몰래 들여왔습니다.

또, 일부는 중국 조직에도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알고 보니, 협력 관계에 있던 3개 조직이 서로 마약을 거래했던 겁니다.

애초 마약상의 소개로 알게 된 조직의 총책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적이 있다는 건데, 한국에 체류했던 경험 덕분에 국내 사정도 그만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국을 범행 무대로 삼기로 하고, 함께 복역했던 교도소 동기들을 국내 유통책으로 활용하면서 치밀하게 마약 유통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게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국내 체류 경력이나 교도소 수용 경력이 오히려 더 큰 범죄에 악용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마약 사범에 대한 높은 양형 기준을 통해 마약 학습 범죄를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동안 국내로 필로폰을 들여온 조직원과, 이들에게 마약을 사고 투약한 혐의로 붙잡힌 사람은 모두 74명.

경찰은 또, 6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620억 원어치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신병이 확보된 캄보디아 마약 총책에 대해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처벌하고, 중국과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하는 등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김효진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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