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6년 美 G20 의장국에 반대… "이의제기 기록 남겨달라"

(뉴델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센터서 열린 G20 정상회의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손을 잡고 있다. 203.9.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오는 2026년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는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논의에 정통한 4명에 따르면, 중국은 의장국 지정 순서대로 2026년 미국이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G20 회원국은 연례 세계 지도자 정상회담을 포함해 의장직을 번갈아 가며 맡는다. 내년부터 차례로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1년간의 임기를 마치면 회원국이 모두 한번씩 의장국을 맡게 돼 2026년 다시 미국 차례가 된다. 미국은 2008년 제1회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장국 차례가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중국은 상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이 같은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줄 것을 요청했다. 대만 문제부터 기술수출 통제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는 가운데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인도 G20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G20은 지역 하위 그룹으로 나뉘며 회원국들이 정상회의 개최국을 결정한다. 미국은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그룹에 속해 있다.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현재와 차기 G-20 의장국으로 G-20의 성공에 헌신하고 있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이들 세 나라 다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G20의 성공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중국에게는 훨씬 더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