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압박감? 토트넘과 달라, 이게 최고의 클럽 정신” 케인 발언에 팬들 분노…”케인은 새가슴, 트로피 얻는다 해서 변하지 않아”

주대은 2023. 9. 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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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해리 케인의 발언을 전해 들은 토트넘 팬들이 분노했다.

지난 9일 영국 매체 ‘더선’이 해리 케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케인은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의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토트넘에서 이기고 싶었다. 만약 몇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해도 그건 재앙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3-1과 4-0으로 이겼는데,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가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최고의 클럽 정신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이러한 이야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 경기 이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케인이다. 케인은 이적과 동시에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 슈퍼컵에 교체로 출전한 케인은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당시 케인은 “나는 매년 타이틀을 획득해야 한다는 새로운 압박감을 느끼기 위해서 여기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뮌헨 같은 클럽에 있으면 항상 이겨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물음표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나는 좋은 프리시즌을 보냈다. 많은 훈련과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주는 잘 적응했다. 시즌을 시작해서 기쁘다’면서 ‘첫 경기는 올해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팬들이 케인 발언을 듣고 분노했다. ‘더선’에 따르면 한 팬은 케인이 출전한 역대 결승전을 이야기하면서 케인의 ‘새가슴’ 성격을 꼬집었다. 팬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20/21시즌 카라바오 컵 결승전,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케인의 득점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인은 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급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결승전에서 부상 복귀한다. 그러나 당시 케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팀은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0-2 패배했다.

20/21시즌 카라바오 컵 결승전에서도 맨시티를 만나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제대로 된 공격이나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유로 2020에서도 케인다운 모습이 없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경기였던 RB라이프치히와 슈퍼컵 결승전에도 교체 출전한 케인이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무득점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0-3으로 패배했다.

다른 팬들은 “해리 케인은 새가슴이다. 그가 바이에른에서 얻은 트로피로 그 사실을 숨길 수 없다”, “케인은 모두가 생각했던 것처럼 토트넘을 사랑한 적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최전방에 마침표를 찍어줄 스트라이커가 부족했다. 기존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제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나브리가 최전방에 섰지만 측면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목표는 케인이었다. 이적 시장이 시작된 후 줄곧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접촉했다. 바이에른 감독 토마스 투헬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만큼 바이에른은 케인을 간절히 원했다.

이적 시장 초반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에 자신이 있었다. 케인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컵을 바이에른 뮌헨에서 비교적 쉽게 들 수 있는 데다가 여러 스타 출신 선수들이 케인에게 이적을 권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팔 생각이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인 케인의 이적은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에 7,000만 유로(한화 약 1,003억 원)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이 거절했다. 8,000만 유로(한화 약 1,147억 원)의 두 번째 제안 역시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훨씬 더 큰 금액을 원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를 1억 파운드(한화 약 1,676억 원)로 정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다소 과한 금액이었다. 케인은 1993년생으로 현재 30살이다. 기량이 갑자기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게다가 아직 분데스리가 경험도 없기에 1억 파운드는 바이에른 뮌헨에 너무 큰 금액이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손을 들었다. 기존의 1억 유로(한화 약 1,436억 원)에 약 291억에 달하는 애드온 조항을 포함했다.

케인 이적 이후 토트넘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다"라며 손흥민 주장 임명에 대해서 말했다.

손흥민 주장 임명에 현지 매체도 놀랐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은 토트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약간 다르다. ‘풋볼 런던’은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경기 후 행동도 조명했다. 매체는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난 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가 포옹했다. 팀원 모두와 몇 마디를 나눴다. 선수단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클럽 내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일각에선 케인의 이탈로 인해 토트넘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토트넘 시즌 초반 성적은 완전히 예상을 깬다. 토트넘을 올 시즌 4경기 3승 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지난 4라운드 종료 이후엔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이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으로 꼽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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