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거주 이주민, 우울증 2배 이상 높다…관리체계 필요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발표

전남대병원과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12일 '광주시 거주 이주민 건강권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이주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전남대병원 제공) 2023.9.10/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은 내국인에 비해 비만율과 흡연율, 고혈압 유병률, 우울감 경험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신장과 심장의 의사진단 경참률은 최대 11배 이상 높아 이주민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관리체계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광주지역 이주민 대상 건강실태조사에서 이주민의 비만율은 63.4%로 내국인(33.8%) 보다 190% 높았다.

이주민 흡연율은 26.1%로 내국인(10.9%)에 비해 239% 많았다. 특히 이주민의 고혈압 유병률은 49.7%로 내국인(24.2%)보다 205%, 당뇨 유병률은 19%로 내국인(11.5%)보다 60.5%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주민의 우울감 경험률은 24.2%로 내국인(9.4%)보다 257.4%, 심장질환과 심장질환의 의사진단 경험률은 7~1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강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20일부터 10월23일 사이에 광주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이주민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성은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전남대병원 교수)은 "이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개선과 질병의 위험성을 다국어로 번역해 홍보하는 것은 물론 건강행태·만성질환 개선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에서 이주민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지자체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주민 건강실태 조사를 통한 현황 파악과 장기적 관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해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단장의 해당 조사결과는 오는 12일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지원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시 거주 이주민 건강권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해당 심포지엄은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전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전남대학교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가 함께 연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이주민의 건강권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주민 주요 정책을 통해 건강권 향상 및 강화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감염병 실태를 살펴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모색해 이주민 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