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00명 몰린 노형욱 전 장관 출판기념회 ‘뜨거운 인기’
기재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만 내리 3년…인성과 능력 겸비
국무조정실장•국토교통부 장관 경험 토대로 내년 총선 출사표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기획재정부. 나라의 곳간을 맡는 곳이다.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과 국가발전의 밑그림을 그린다.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 인재 중에서도 성적이 가장 좋은 인재가 우선 배치된다. 책임과 권한이 높은 만큼 부담과 자부심도 높다.
국무총리실. 정부를 대표하는 콘트럴타워다. 복잡하고 민감한 대한민국 이슈를 조정하며 당정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한다. 조정, 중재, 협상으로 대한민국의 방향타를 조정하는 곳이다.
9일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향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33도의 땡볕 더위에도 출판기념회에는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찰 순찰차가 교차로에 배치됐고 버스 승강장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차장 역시 빈곳을 찾기 힘들었다.
행사 1시간 전부터 일대는 차량과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조잔디 구장에서 땀을 흘리며 축구를 하던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노 전 장관은 후배 공무원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선배 공무원상을 내리 3년을 차지했는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력과 인품, 인간미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기재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결과는 화려했지만 과정은 치열했다. 이제는 지역과 광주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광주 동남갑에 출사표를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 열정, 시련과 희망’ 그가 살아온 인생의 편린을 하나씩 모아 책으로 역었다. 제목은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 반걸음 앞에 노형욱이 있겠습니다’. 이 책은 초임 공무원 시절 일화를 비롯해 해병대에서 장교로 복무한 기억과 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출판기념회는 한편의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검은색 바지와 새하얀 셔츠를 입은 노 전 장관은 출판기념회를 별도 사회자 없이 혼자서 끌어갔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고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은 더웠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년 남자들의 뜨거운 포옹.
강기정 광주시장, 윤병태 나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장병완 전 국회의원 등도 행사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그리고 서로를 안아줬다. 수십년 세월속에 농축된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강 시장과는 국무조정실장때 인연을 맺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강시장과 총리공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당정청 회의를 나눴다. 윤병태 나주시장과 우범기 전주시장은 기재부 시절 인연을 맺은 동료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광주시경제부시장을 역임했고 작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장병완 전 국회의원은 노 전 장관의 인생멘토다.
광주일고, 해병대, 같은 직장까지 함께 한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장병완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에 있을 때 예산총괄과장으로 발탁했다. 이 자리는 대한민국 서기관 코드번호 1번으로 가장 비중있는 포지션이다. 인맥만으로 되는 자리가 아닌만큼 실력과 능력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곳이다.
장병완 전 의원은 “기재부는 자존심 강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자존심 강한 인재들도 인정할 정도로 노 장관은 능력이 출중하고 소통과 균형감각도 갖춘 인물” 이라며 “지역 경제와 국토발전을 통해 광주의 미래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기정 시장은 “우린 총리공관서 매일 일요일마다 밥 먹던 사이였다. 함께 정책을 토론하고 대한민국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시절이었다” 며 “이 책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진수가 담겨있다. 대중국갈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풀어낼 혜안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전 장관은 “행정고시 30회로 경제기획원에서 출발해 국정의 중심에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변화와 국정 현안을 경험했다” 며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으로서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최일선에서 일했고, 2021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아 무너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켰다”고 회고했다.
노 전 장관은 광주 제일고를 나와 연세대와 서울대, 파리정치대학에서 수학했으며, 30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거쳐 국무조정실장과 국토부 장관을 역임하고 2024년 총선에 나선다. 호남 출마예정자 중 유일하게 장관직을 두 번 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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