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러 규탄 문구' 없애 가까스로 성명 합의…우크라 불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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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해 발리에서 G20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러시아의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지만 올해엔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입장에서 보면, G20은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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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교 "G20은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서울=뉴스1) 정윤영 김민수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성명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500일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지정학적 대립이 심화되면서 2008년 G20 정상회의 시작 이후 처음으로 G20 성명이 채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기대보다 빨리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0일까지 이틀 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걸림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인식 차이였다.
BBC는 델리 선언은 서방과 러시아 모두 긍정적인 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는 작년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발리에서 G20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러시아의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지만 올해엔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다만, 델리 선언은 "전세계 식량과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인간의 고통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한 부정적 영향"을 다뤘다. 또한 "다른 견해와 평가"를 인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the war against Ukraine)"이라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the war in Ukraine)"이라고 적시했다.
또한 "모든 나라는 영토 획득을 위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명기했고,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에 대한 합의 이행을 러시아가 중단한 데 대해 선언은 합의 이행의 필요성과 개도국 및 신흥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발리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초대를 받지 못한 우크라이나는 즉각 불만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입장에서 보면, G20은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BBC는 러시아의 "침략(aggression)"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방의 지지자들이 전쟁을 어떻게 특징지을 것인지를 놓고 "글로벌 사우스(북반구의 저위도와 남반구 아시아·아프리카·남미·오세아니아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들)"와의 논쟁에서 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델리 G20 정상회의에선 아프리카연합(AU)이 G20에 정회원국 자격을 부여받았다. 모디 총리는 "아프리카연합을 G20 정회원으로 맞이한다"고 환영을 나타냈다.
이로써 55개 국가가 회원국인 아프리카연합은 기존 G20 '초대된 국제기구' 지위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정회원 지위를 갖게 됐다.
아울러 G20은 세계 경제에 대해선 식량이나 에너지 가격의 급등 등을 들어 "성장과 안정에 역풍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20은 주요 7개국(G7)에 더해 신흥국 등 20개국 및 지역이 참가한다.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전세계의 80%에 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행사에 불참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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