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자살예방 핫라인'…"269명 목숨 구해"
[앵커]
오늘(10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생활고나 질병, 각종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기 화성시가 자살예방 핫라인을 설치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고 하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상담자> "지금 죽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아무한테도 이야기할 데가 없어서…여기로 전화하는 게 맞을까요?"
<상담원> "네. 너무 전화 잘 주셨어요. 혹시 어떤 일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세요?"
두 사람간의 대화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상담자의 감정이 누그러졌고 전문 심리상담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화성시가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개설한 자살예방 핫라인에는 이같은 전화가 수시로 걸려 옵니다.
전문요원이 상주하며 상담하는데 위험군에 대해서는 시 담당부서는 물론 경찰, 소방, 병원 등과도 공동 대응합니다.
<화성시 핫라인 상담자> "힘들었던 과정들을 다 얘기하고서 마음속에 쌓였던 스트레스 같은 거를 다 해소하고 나오는 기분이라서 되게 좋았습니다."
인구 100만명을 목전에 둔 화성시는 매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크게 늘자 시장 1호결재로 핫라인을 설치했습니다.
<정명근 / 경기 화성시장>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라도 들어주면 힘들었던 마음이 바뀔 수 있고 새 희망을 드릴 기회를…"
지난 1년간 걸려온 전화 가운데 269건은 극단적 선택 충동을 호소한 사례로 핫라인이 소중한 목숨을 살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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