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밀린 인터넷TV…통신사들 VOD 시장 지키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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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한때 통신3사의 '효자 서비스'로 꼽히던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를 두고 하는 얘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최근 IPTV 유료 VOD 운영 방식이나 서비스 변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신 영화가 IPTV 유료 VOD에 나와도 '1주일 뒤면 넷플릭스나 티빙에 추가되겠지'라며 기다리는 시청 행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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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VOD 매출 갈수록 줄어
LGU+ '방송콘텐츠 패키지'
SK브로드밴드·KT는 맞춤형
'어드레서블 TV 광고'에 집중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한때 통신3사의 ‘효자 서비스’로 꼽히던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를 두고 하는 얘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 이후 최신 영화나 드라마를 한 편씩 결제하고 유료 VOD로 시청하던 소비자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인당 2.4개 OTT 구독 시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최근 IPTV 유료 VOD 운영 방식이나 서비스 변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IPTV 유료 VOD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데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IPTV 유료 VOD 매출은 2018년 65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했다. 2019년 6412억원, 2020년 6258억원, 2021년 5299억원 등이다. 아직 발표 전인 지난해와 올해는 종전보다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가입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OTT는 일정 구독료를 내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대부분을 추가 금액 없이 볼 수 있다. 굳이 콘텐츠 건당 돈을 지급해야 하는 유료 VOD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최신 영화가 IPTV 유료 VOD에 나와도 ‘1주일 뒤면 넷플릭스나 티빙에 추가되겠지’라며 기다리는 시청 행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시청자가 구독하는 OTT는 1인당 2.4개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20~40대를 중심으로 OTT를 여러 개 구독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웬만한 콘텐츠는 OTT에서 즐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IPTV 시청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내 OTT 앱 사용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IPTV를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TV를 덜 보고 유료방송 가입률도 낮다”며 “OTT 환경이 굳어지면서 기존 방송영상산업 구조가 유지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7개 방송사 묶은 요금제 등장
통신3사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7개 방송사 콘텐츠 VOD 11만여 편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환승구독’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만6500원 U+tv 프리미엄 요금제에 8800원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주요 방송사(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방송콘텐츠 VOD를 패키지로 묶었다. 지금까지는 방송사마다 월 8800원짜리 VOD 월정액 상품을 각각 가입해야 했다.
SK브로드밴드, KT 등은 셋톱박스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어드레서블 TV 광고’가 유료 VOD 매출의 빈자리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같은 시간에 동일 채널을 틀어도 가구마다 다른 광고를 노출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평소 아동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가구에 학습지 광고 등을 내보내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VOD 가격을 인하하는 행사를 여는 등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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