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63년 만에 최악의 지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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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모로코 강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960년 지진 이후 63년 만에 최악의 피해다.
모로코에선 1960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1만20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모로코에선 지난 8일 밤 11시11분경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5㎞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오우카이메데네 스키장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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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모로코 강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960년 지진 이후 63년 만에 최악의 피해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역사 도시 마라케시도 타격을 입었다. 모로코는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9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이날 강진 사망자가 2012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2059명으로 집계됐는데 1404명은 위중한 상태다. 피해 집계가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사망자 수로는 1960년 지진 이후 최악의 규모다. 모로코에선 1960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1만20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9일 밤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는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시민과 기업들에게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를 요청했다.
모로코에선 지난 8일 밤 11시11분경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5㎞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오우카이메데네 스키장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진원의 깊이가 18.5㎞로 비교적 얕았던 데다 한밤중 지진이 발생하고 현지 건물들이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였던 탓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사우샘프턴대학의 무함마드 카샤니 구조 및 지진 엔지니어링 교수는 로이터에 "이 지역은 주로 진흙으로 지은 오래되고 역사적인 건물들로 이뤄졌다"며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들도 오래됐거나 표준 이하였다"고 말했다.
당국은 군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진원지 주변 산악 지역으로 가는 도로가 바위로 막히는 등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활동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진원지 인근에 위치한 아미즈미즈 마을의 경우 좁은 골목이 무너진 벽돌로 막혀 차량 진입이 어려운 상태며 구조대원들은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옮기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지 주민인 모하메드 아자우는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더니 집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애들을 데리고 뛰쳐나왔다. 하지만 우리 옆집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엄마와 딸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의 구시가지 '메디나'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메디나를 둘러싼 붉은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호텔과 기반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마라케시는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역사 도시로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와 궁전 등 중세 문화유산이 보존돼있는 유명 관광지이다. 이곳에선 다음 달 9일 세계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세계 각국은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애도를 표하고 지원 의사를 표했다. 지난 2월 강진으로 5만명 넘게 사망한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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