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고프, US오픈 테니스대회 우승…10대로 10번째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미국의 '10대 신성' 코코 고프가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세계랭킹 6위인 고프는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시간 6분 만에 2대1(2-6 6-3 6-2)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2004년생으로 19세인 고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궜습니다.

이전까지 고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입니다.

고프는 2017년 슬론 스티븐스(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미국 선수입니다.

아울러 10대에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10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트레이시 오스틴, 모니카 셀레스가 10대에 2차례 우승한 바 있어 횟수로는 12번째입니다.

고프는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테니스 천재'로 주목받아왔습니다.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사발렌카와 '차세대 테니스 여제'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고프는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1천만 원)를 받게됩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에서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고프의 개인 최고 순위입니다.

사발렌카와 역대 전적에서는 4승 2패로 앞서나갔습니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사발렌카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사발렌카는 이 대회 결승 진출로 다음 주초 발표될 랭킹에서 1위를 확정한 상태입니다.

키 175㎝인 고프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날 정교한 샷과 지구력으로 강서브를 앞세운 사발렌카를 무력화했습니다.

첫 세트 사발렌카의 강공에 크게 고전하던 고프는 두 번째 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조금씩 실책을 범하기 시작하자 이를 끈질기게 물고 넘어졌습니다.

홈 코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더해져 분위기는 고프 쪽으로 확 넘어갔습니다.

사발렌카가 3세트 게임 점수 4-1로 앞선 상황에서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이후에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프는 패싱샷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뒤 코트에 드러눕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프는 언포스드 에러에서 19대 46으로 사발렌카를 압도했는데 승부처가 된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가 언포스드 에러 16개를 범하는 동안 단 2개만 기록하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