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호 말레이시아, 중국 원정서 1-1 무승부…6경기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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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출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사령탑을 처음 맡았을 때 잠재력이 큰 팀이라는 걸 알았지만 선수들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며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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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출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말레이시아는 9일 중국 청두의 펑황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과 친선 경기에서 시작 11분 만에 파이살 할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25분 뒤 동점 골을 허용해 결국 1-1로 비겼다.
지난 6일 시리아전에서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판곤호 말레이시아는 이로써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2무로 마무리했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은 80위다. 동아시아 이웃 나라인 한국(28위), 일본(20위)보다 크게 처지지만 말레이시아(136위), 인도네시아(150위) 등 동남아 팀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돼 왔다.
지난 6월 미얀마(160위·4-0), 팔레스타인(96위·2-0)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거둔 중국은 9월에도 FIFA 랭킹이 낮은 아시아 팀과 홈 경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말레이시아를 꺾지 못하며 체면을 구긴 중국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12일 시리아(94위)와 맞붙는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자랑스럽게 경기장을 떠날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중국의 경기력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질의에는 "양쪽 모두 실수를 저질렀다. 감독으로서 더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중국은 존중할 만한 상대"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고는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줬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사령탑을 처음 맡았을 때 잠재력이 큰 팀이라는 걸 알았지만 선수들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며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중국전에 앞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자신감을 강조한 바 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잠재력을 보고 감독직을 수락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자신감의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단을 보니 잠재력이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제 능력을 선수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나서 주도권을 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훈련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한다고 믿지 못할 때마다 그렇지 않다고 내가 말해준다"며 "지금 우리는 모든 나라와 경쟁할 만큼 좋은 팀이 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지도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한 김 감독은 지난해 초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나 말레이시아의 지휘봉을 쥐었다.
김판곤호 말레이시아는 올해 1월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태국에 패해 발길을 돌렸다.
이후 3, 6월 A매치 4경기는 모두 이겼다. 이번 중국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챙기며 6경기 무패 행진(4승 2무)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는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E조에 편성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경쟁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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