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천재, 선수들도 인정…” 최형우? 나성범? KIA 벤치에 사는 AVG 0.316 ‘공포의 대타’[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9. 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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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 형은 타격천재예요.”

KIA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32)은 9일 LG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평소에 얘기를 자주한다. 우리가 뒤에 한번씩 나가도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형은 타격천재예요. 통산 3할인데, 선수들도 인정했다”라고 했다. 똑 같은 백업이자 외야수라서 경기 전부터 동선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KIA 왼손 외야수 고종욱(34)이다. 전반기에 나성범이 없을 때 이우성, 이창진과 함께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나성범이 6월 말에 돌아온 뒤 백업으로 고정됐지만 여전히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높은 생산력을 뽐냈다.

올 시즌 대타로만 12안타를 터트렸다. 38타수 12안타 타율 0.316. 공교롭게도 시즌 타율도 0.316(193타수 61안타)이다. 2홈런 26타점 24득점 출루율 0.350 장타율 0.420 OPS 0.770 득점권타율 0.386. 기본적으로 찬스에서 강한데 대타로 나갈 때 더 강하다.

선수들이 인정한 타격천재인데 백업이자 대타라니. 그만큼 KIA 야수진이 탄탄하다는 증거다. 전반기 막판부터 완전체 타선의 위력이 대단한데, 벤치에 대기했다가 나가는 타자도 3할을 치니 투수들로선 죽을 맛이다.

특히 9일 LG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대타로 나가 적시타를 터트렸다. 1차전서는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1,2루 찬스서 김규성 대신 타석에 들어서서 LG 유영찬의 포크볼에 1타점 동점 우전안타를 쳤다. 1B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서 낮게 떨어지는 공을 가볍게 갖다 맞혔다.

2차전에는 3-5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서 이우성 대신 타석에 들어서서 LG 옆구리 박명근에게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했으나 2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던지는 느낌으로 툭 건드려 우중간에 뚝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두 장면 모두 극강의 컨택이 집약됐다.

물론 고종욱은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주전으로 나가는 건 쉽지 않다. 사실 이런 유형의 타자가 1군에서 롱런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창진 말대로 통산 타율이 0.304다. 2011년 입단해 10년 넘게 살아남는 이유다.

2022시즌을 마치고 SSG에서 퇴단했으나 테스트 끝에 KIA에 입단, 2년 연속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이런 타자가 연봉 7000만원이라니, KIA로선 가성비 갑이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1군 엔트리에선 어지간 해선 안 빠진다.

고종욱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상대 투수 분석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 대타로 들어가 타점을 만들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기쁘다. 중요한 순간에 믿고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끝으로 고종욱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찬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2경기 모두 힘든 경기를 했는데 선수 모두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승리라 더 값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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