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긴축 장기화 우려…고유가·인플레 주목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던 시장은 금융당국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긴축 정책을 장기화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른 긴축 장기화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9월 4~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63% 감소한 2547.6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60% 내린 914.18로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6656억원을 팔아치우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매물을 내놨다. 반면 개인이 3755억원, 외국인이 144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123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30억원, 2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가, 유가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감산 연장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둔화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가 부각됐다.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 테마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는 있으나, 긴축 연장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그동안 2차전지 테마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코스닥시장에서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일 에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같은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시장 지표에 급등한 유가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하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속도는 느리게 진행 중"이라며 "원유 감산기간 연장,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소진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높일 리스크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와 중국 실물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증시의 상승 요건이었던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이 충족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지수가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수요 등 주식시장 전반과 관련된 매크로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개별분야·기업들의 리스크가 시장의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시장 전반에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 상승 수혜 분야와 중국의 이연수요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항공, 면세점, 카지노, 정유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490~2610포인트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공개(9/12) △한국 8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9/12) △OPEC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9/12) △유로존 7월 산업생산(9/13)△미국 8월 소비자물가(9/13) △ECB 통화정책회의(9/14) △미국 8월 생산자물가(9/14) △미국 8월 소매판매(9/14) △중국 8월 주택가격(9/15) △중국 8월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9/15) △미국 8월 수출물가·수입물가(9/15) △미국 8월 산업생산(9/15) △미국 9월 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9/1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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