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고 코스닥 팔고…'롱숏펀드' 수익률 쏠쏠[펀드와치]

김보겸 2023. 9.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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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서 코스피 상대적 우위 나타내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 ETF 수익률 1위
일본주식 펀드 3.14%…정보기술섹터만 플러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박스권에서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시가총액 8위에 오르는 등 로봇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코스닥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코스피 상대적 강세…로봇·우주산업 ETF도 순위권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8월30일~9월7일) 1위는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주식-파생]’ 상장지수펀드(ETF)로, 주간 수익률은 5.7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0.31%로 코스닥(-2.37%)보다 폭이 작았다.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코스피는 사고 코스닥은 팔아 지수 간 갭에 투자하는 롱숏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하방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9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3810억원 순매수했다.

대기업과의 협업 발표에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모습이다. KODEXK-로봇액티브[주식]는 5.73%로 2위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ETF 중 국내 로봇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품이다.

국내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민간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수익률 순위권에 들었다. TIGER스페이스테크iSelect(주식)는 3.93%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TIMEFOLIO이노베이션액티브[주식]와 SOL반도체소부장Fn[주식]도 각각 3.07%, 2.22%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0.37% 해외 주식형 +0.23%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7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 감산이 연장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정유주와 항공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에코프로(086520)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며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2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주식이 3.1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정보기술섹터가 0.44%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나머지 섹터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지켰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ACE일본레버리지(주식-재간접파생)(H)가 7.20%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제조업 지수 내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여전히 경기가 뜨겁다는 판단에 긴축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엔화 약세에 9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스톡50은 유가 상승 부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화웨이가 7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33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이에 영향받아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 실업률이 3.8%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지난해와 실업률이 비슷해 고용시장이 뜨겁다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의 지적에 미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에 영향받아 상승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 개선과 유가 상승 역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14억원 감소한 20조5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359억원 증가한 19조8420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7조2681억원 증가한 149조4718억원이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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