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故 서세원, '세상 떠났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지금은 슬프고 불쌍하고 밉다" [마데핫리뷰]
"슬프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심경 밝혀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겸 변호사 서동주가 1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내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故 서세원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서동주는 9일 방송된 MBN '떴다! 캡틴킴'에서 뉴질랜드의 대자연 속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양을 지켜보다 "제가 키우던 클로이라는 강아지가 양이랑 똑같이 생겼다. 털이 복슬복슬하고, 하늘에 구름이랑도 닮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동주는 "저희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힘든 2주간의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한국에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발인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 반려견 클로이도 같은 날 떠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의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클로이가 아버지를 지켜주러 갔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사실 내 마음은 반반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마지막 10년 가까이 연락을 안 하고 지내고 사이도 안 좋았다. 돌아가시고 시신을 찾으러 캄보디아에 갔다가 누워계신 걸 본 게 제 마지막 기억이다. 야속하게 생각하고 있엇는데 같은 날 클로이도 가니까 클로이를 생각하면 아버지 생각이 나고 아버지를 생각하면 클로이 생각이 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사람을 너무 슬프게 만든다"며 오열했다.
또 서동주는 "하늘과 구름을 보며 계속 클로이 생각을 했는데 그때마다 아버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걸 보는 게 사실 안 슬플 줄 알았다. 심한 말일 수 있는데 어쩔 때는 아빠가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제 마음을 너무 괴롭게 해서"며 "슬프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야속하고 허망하고 허무하고 밉다.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립고. 되게 그리웠다. 말을 한 번만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동주의 아버지인 개그맨 故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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