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서… 생존자들 "신 외에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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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서부 국가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 지진의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이후 수색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모로코 당국이 사망자를 295명으로 최초 집계한 후 사망자 수가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 지진은 산악 지역에서 발생해 접근성이 떨어져 수색·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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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2012명 사망, 2059명 부상"
수색 더뎌… 인명피해 규모 더 커질 듯
아프리카 북서부 국가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 지진의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이후 수색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이날 내무부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0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모로코 당국이 사망자를 295명으로 최초 집계한 후 사망자 수가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 지진은 산악 지역에서 발생해 접근성이 떨어져 수색·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상자 수도 2,059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중태가 1,404명이고 추가 수색·구조 작업도 진행되고 있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모로코에서 약 1만2,000명의 목숨을 앓아간 1960년 지진 이후 60여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전했다.
맨손으로 수색, 식료품점엔 긴 줄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무너져 버린 잔해 위에서 생존자를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려 구조 장비나 구호 물품 전달이 지연되는 가운데, 맨손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나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진원지 부근 아스니 지역 주민 몬타시르 이트리는 "마을 주민들이 모든 수단을 활용해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는 이웃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점 앞에는 생필품을 구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생존자들은 야외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진원지 인근 탄스가르트의 한 주민은 "남편이 중상을 입었지만 우리에겐 그를 쉬게 할 집도 없고 어제부터 음식도 먹지 못했다"며 "신 외에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모로코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모로코군은 피해 지역에 깨끗한 식수, 식량, 텐트, 담요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강진으로 5만 명 이상이 사망한 튀르키예는 연대를 표명하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고, 2021년 서사하라 분쟁 탓에 모로코와 단교한 알제리도 인도주의적 비행을 위해 영공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USGS는 8일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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