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신세경, 우아한 황홀경
배우 신세경(EDA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드라마를 통해 소리 없이 강한, 아스달의 위엄 있는 대제관으로 완벽 변신했다.
신세경은 지난 9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에서 백성들의 경외를 받으면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아스달의 대제관 ‘탄야’ 역으로 첫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세경은 대제관 알현실에서 위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오감상단의 제낙에게 별방울 팔찌를 하사했다. 이때 신세경은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제낙을 부르며 마음의 소리를 외쳤고, 처음엔 통하지 않았으나 재시도하자 성공했다. 이어 신세경은 딸의 죽음으로 눈물을 흘리는 근위병에게 눈물을 닦아주며 자애로운 면모를 보였다. 신분도, 출신도 개의치 않고, 오롯이 사람 그 자체에만 집중했으며 “대제관도 일개 근위병도 마음이 같으면 모두 아사신의 후예일뿐이다”라고 말해 그녀의 평등한 가치관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지혜롭고 현명한, 위엄 있는 대제관의 모습과 달리, 인간적인 모습도 드러났다. 신세경은 이준기(사야/은섬 역)로부터 그의 배냇벗인 이준기(은섬 역)을 찾았고, 그가 아고연합의 우두머리 ‘이나이신기’였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신세경은 복잡하면서도 애절한 마음으로 마구간에 있는 도우리에게 가 “네 이름의 주인이 명한다 은섬이를 도와줘 은섬이를 살려줘. 제발”라며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극 말미 신세경은 아스달 성문에서 전쟁 출정을 앞두고 있는 군사들과 백성들의 혼잡한 마음의 소리에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이내 흔들림 없이 굳건한 대제관 다운 자태로 이준기를 비롯한 군사들에게 기원했다. 작게나마 배냇 벗도 살려달라고 하는 모습 역시 진심어린 애절함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신세경은 <아라문의 검> 첫 방송에서 청아하면서 신비로운 이미지로 등장해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맡은 캐릭터가 갖고 있는 내면의 강인함, 주체적이면서도 계급에 개의치 않고 결연한 모습은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외면의 강인함과 달리, 내면에는 생사를 몰랐던 은섬의 소식에 놀람과 슬픔을 보였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백성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등 다채로운 감정 열연을 선보여 극의 몰입을 높였다. 대제관이라는 권력의 중심에 있지만, 자신의 뜻하는 세상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헤쳐 나갈지 앞으로의 활약에 궁금증을 갖게 했다.
한편 신세경이 아스달의 대제관으로서 새로운 변신을 알린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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