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시가 아비규환 현장으로…"지진 취약한 벽돌집 많아"
[앵커]
잠자리에 들 시간 발생한 강진에, 모코로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지진에 취약한 벽돌집이 많아 더 피해가 컸다는 분석인데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비롯해 다수의 유적지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모스크와 궁전 등 많은 중세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된 마크케시는 미션임파서블, 왕좌의 게임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 꼽힙니다.
그러나 평온하기만 했던 인구 110만명의 중세고도 마라케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건물과 곳곳에서 터져나온 비명에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진동에 놀라 일단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은 논란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마라케시 주민> "강렬한 진동에 놀랐습니다. 집 안의 모든 것이 흔들렸어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는데 엄마가 지진이라고 알려줬어요. 집을 뛰쳐나오고 나서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진이 이어질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 집 밖에서 차라리 노숙을 택했고 휴양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도 호텔 방이 아닌 밖에서 잠을 청합니다.
<마라케시 주민> "집 안에 있을 때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을 봤고 큰 소음을 들었어요. 빗소리인 줄 알았는데 지진이었죠."
현지 언론매체들은 붉은 도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진의 진원 깊이가 얕아 충격이 더 컸고 잠자리에 들 시간에 발생했고 산악 지역이 많아 구조가 여의치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마라케시 구시가지 주변의 고대 성벽에 커다란 균열이 발생했고 문화유산도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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