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에 베란다로 피신한 일가족 참변…10일 합동감식

"작은방에서 화재 시작된 것으로 추정…10일 첫 합동감식"
"아파트 창문에서 떨어지는 것 봤다" 진술 나와
화재 피해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로 숨지거나 다친 일가족 3명은 불을 피해 베란다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감식을 통해 화인 규명에 나선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모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오후 4시 15분쯤이다.

당시 한 주민은 "뒤쪽 창문으로 검은 연기가 나온다"며 119에 이를 알렸고, 다른 주민들도 화재를 목격한 뒤 잇따라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인략 100여 명과 장비를 추입해 30분 만에 불을 껐다.

하지만 불이 난 곳에 살던 A(40대·남)씨는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A씨의 장모 B(50대·여)씨도 1층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의 아들 C(3)군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창문과 베란다로 여성과 아이, 남성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는 내용의 주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A씨 가족은 불과 연기를 피해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렸다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관계기관과 첫 합동 감식을 통해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방 옆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유관기관 합동 감식을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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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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