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조상들이 봤을 혜성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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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암석 덩어리인 핵과 먼지, 가스로 이뤄진 꼬리로 구성돼 있는 혜성은 대개 수백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100년이 안 되는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핼리혜성 같은 극히 일부를 빼면 오늘 밤하늘에 본 혜성을 생전에 다시 보기는 어렵다.
요즘 동쪽 새벽 하늘에는 400여년만에 지구 가까이 다가온 C/2023 P1, 일명 니시무라혜성이 출현하고 있다.
니시무라혜성의 태양 공전주기는 435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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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암석 덩어리인 핵과 먼지, 가스로 이뤄진 꼬리로 구성돼 있는 혜성은 대개 수백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100년이 안 되는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핼리혜성 같은 극히 일부를 빼면 오늘 밤하늘에 본 혜성을 생전에 다시 보기는 어렵다.
일생에 한 번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혜성이 왔다. 요즘 동쪽 새벽 하늘에는 400여년만에 지구 가까이 다가온 C/2023 P1, 일명 니시무라혜성이 출현하고 있다. 태양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 꼬리가 길어지고 있다.
이 혜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12일이다. 지구에서 1억2500만㎞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 이때 겉보기 밝기는 약 3등급으로 북극성과 비슷하다. 혜성의 핵은 녹색으로 빛나는데, 이는 핵 주위의 가스층인 코마에 있는 탄소 이원자 분자로 인한 것이다.
금성·황도광도 함께 볼 드문 기회
니시무라혜성을 보려면 동이 트기 약 1시간30분 전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의 왼쪽 아래에서 줄무늬 형태의 천체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갈수록 태양에 가까워지고 있어 가시성은 떨어진다. 12일 이후엔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다.
때마침 9월 들어 동쪽 새벽 하늘의 황도광도 뚜렷해지고 있다. 시간과 장소가 잘 맞아떨어지면 금성과 혜성, 황도광을 한꺼번에 관측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황도광이란 황도, 즉 천구상에서 해가 지나는 길에 있는 우주 먼지가 햇빛을 산란하는 현상이다. 가을 새벽 동쪽 하늘 지평선 위에 희미한 삼각형 또는 고깔모자 모양으로 나타난다.
니시무라혜성은 17일 태양에서 3300만km 떨어진 지점에 다다른 뒤엔 방향을 바꿔 다시 멀어진다. 수성보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태양열을 견뎌내지 못하고 분해돼 버릴 수도 있다. 만약 이때 사라지지 않는다면 저녁 하늘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아마추어 천문가가 디지털 카메라로 발견
요즘 혜성의 발견은 주로 24시간 하늘을 관측하는 천체관측장비의 자동 분석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니시무라혜성은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니시무라 히데오가 지난 8월12일 DSLR 카메라의 망원렌즈로 일출 전 하늘을 촬영하다 발견했다. 이미 두번이나 혜성을 발견한 적이 있는 니시무라는 곧바로 국제천문연맹의 중앙천문전보국(CBAT)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니시무라혜성의 태양 공전주기는 435년으로 추정된다. 이는 니시무라혜성이 가장 최근에 지구 가까이 왔을 때가 1588년이었다는 걸 뜻한다.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이었던 당시 조선은 왜구 등의 문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둘러싸고 조정이 시끄러웠다. 일본에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 통일작업의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중국에선 명나라가 누루하치에게 만주땅을 잃어버리고, 서양에선 영국 해군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는 사건이 일어났던 때다.
니시무라혜성은 2458년 다시 지구 가까이 다가온다. 그때 지구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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