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헬스 보충제' 위장한 필로폰 유통 일당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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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거점을 두고 서로 연계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유통하도록 한 해외 마약 총책들과 국내 유통책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를 받은 국내 유통책 A(49)씨는 지난 3월 24일 부산에서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헬스보충제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20kg을 취득해 서울·대구·창원·오산 등 지역의 상선에 유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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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2만명 투약할 필로폰 유통 직전 압수
해외에 거점을 두고 서로 연계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유통하도록 한 해외 마약 총책들과 국내 유통책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에 거점을 둔 필로폰 유통 사범 총 74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36명이 마약 판매자, 매수·투약자는 38명이다.
또 국내 유통책들로부터 6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 원 상당의 필로폰 18.7kg을 유통 직전에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외 마약상들은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기 전부터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유했다. 또 각각 밀반입한 필로폰을 각각의 국내 유통책을 통해 거래했다.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를 받은 국내 유통책 A(49)씨는 지난 3월 24일 부산에서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헬스보충제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20kg을 취득해 서울·대구·창원·오산 등 지역의 상선에 유통했다.
일부는 중국에 있는 마약상과 연락해 그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했다.
또 A씨는 캄보디아 총책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29일 대전에서 비대면으로 필로폰 1kg을 취득하고, 이를 다시 지난 4월 21일 나이지리아 마약상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붙잡힌 해외 마약상들의 국내 유통책은 총 22명으로, 캄보디아 측 6명, 중국 측 11명(조선족 9명 포함), 나이지리아 측 5명이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총 18.7kg 중 17.2kg은 나이지리아의 마약상이, 나머지 1.5kg은 중국의 마약상이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해외 거주 마약 총책 3명은 국내에서 마약사범으로 처벌을 받거나 불법체류로 추방된 범법자였다. 이들은 국내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만든 인맥을 활용해 마약 유통 방식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마약상 B씨(52)는 2016년 1월 필로폰 2.5kg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서울구치소, 청송교도소 등에서 4년6개월 복역 후 캄보디아로 출국해 교도소 동기 등과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중국 마약상 C(42)씨도 2019년 국내에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검거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C씨는 국내 체류중이거나 중국에서 포섭해 국내에 입국시킨 조직원들을 통해 필로폰을 유통했다.
나이지리아 마약상 D(35)씨는 2016년 단기방문 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불법체류하다가 2018년 추방된 후 2021년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kg을 가나에서 국내로 발송하는 등 국내 체류 중인 자국인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유통에 관여했다.
경찰은 적색수배한 외국인 신분의 해외 마약상 2명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인터폴 등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 후 사법 처분을 받게 할 계획이다. 현재 신병이 확보된 캄보디아 마약상 B씨도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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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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