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고 솔루션 개발… LGU+ 직원들이 만두집 사장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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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실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일을 한다. 회사의 소상공인 대상 상품 기획·개발 담당자가 식당을 직접 운영하며 요식업 사장님 고객들의 '찐심'을 파악한다는 취지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임직원 가운데 지원자를 받아 근무 인원을 선정했고 팀 단위로 일주일씩 순환 근무를 한다.
김현민 LG유플러스 SOHO 사업담당 상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원 채용도 어려워서 이를 대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솔루션을 직접 이용해서 활용해야 사장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며 "고객가치 이해와 고객경험 혁신을 간접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서 고객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경선 더본코리아 가맹사업본부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들의 역할들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고 매장 규모도 작아지고 운영 가격이나 마진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배우는 식당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DX 솔루션으로 소상공인들은 '맛과 가격, 운영'만 신경쓸 수 있다는 얘기다. 배우는 식당 역시 맛과 서비스 본질에 충실해 여러 메뉴 없이 만두 하나로 승부한다. 오는 15일까지 행사 기간 가격은 2800원이며 이후 3800원에 판매된다. 서민적이고 오래된 음식인 만두지만 고물가인 강남에선 흔하지 않은 값이다.
최 전무는 "배우는 식당은 맛도 좋고 고객이 왔을 때 DX와 관련된 공간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배우는 식당 가게 곳곳엔 LG유플러스 기술이 집약돼 있다.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외부 예약 플랫폼을 통해 매장 방문 전 예약할 수 있고 사장님은 LG유플러스 '우리가게패키지'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예약 관리가 가능하다.
포장을 원한다면 매장 외부 포장전용 '키오스크'로 주문과 픽업이 바로 가능하다. 홀이 만석일 경우 매장 입구 '대기 솔루션' 태블릿을 통해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자리가 날 때 휴대폰으로 알림이 가고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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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가게만 차렸으면 네이버플레이스 등록도 어렵고 카카오 비즈채널도 없다. 배민, 요기요에 올려도 홍보가 어려웠다"며 "배우당 배우분들의 준비로 알려져 있는 상태에서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스타트업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테이블 오더나 대기 예약만을 전문으로 하는 등 전체를 모아서 제공하는 회사는 LG유플러스뿐이다"며 "예를 들어 테이블 오더가 고장나면 스타트업은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통신사는 전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즉각 방문 수리도 가능하다"고 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직원이 실제 식당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 것도 또 다른 경쟁력이다. 김 상무는 "상품 기획자는 직접 확인하는 접점이 적다"며 "사장님으로서 애로사항이나 확인하지 못한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애자일(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차용해 '스쿼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참여한 스쿼드 멤버들이 컨센서스를 구성해 개선점을 찾는다.
앞으로 디지털 수용도가 떨어지는 노인층까지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우선 타겟은 디지털 솔루션이 익숙한 고객과 사장님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만큼 디지털 솔루션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상대로 AI 음성 서비스를 해결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내부 테스트를 할 계획이고 실제 적용해서 실험하다보면 음성보다 더 나은 부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신사는 상품 만들면 일단 출시하고 홍보를 하는데 우리는 직접 체험해보고 다음 스텝을 가겠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요식업 시장에서 더본코리아와 함께 통신사 중 제대로 된 솔루션을 만들 때까지 배우는 식당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는 용산 서부이촌동 회사 부지에 2호점을 기획 중이다.
김 상무는 "배우는 식당의 프랜차이즈화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솔루션 이해, 고객 이해로 시작하지만 이것 자체가 사업으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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