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62만명분’ 필로폰 밀반입하려던 해외 마약상 일당 적발
해외 3개국에 거점을 두고 6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하려 한 마약밀매·유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해외 총책 A씨(52)를 포함해 판매자 36명과 매수투약자 38명을 검거하고 이 중 판매자 13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각각 국내에 유통책을 둔 A씨 등 총책 3명이 밀반입 정보를 공유하고 밀반입한 마약을 서로 거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A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과 나이지리아 마약상과 정보를 공유하며 국내 유통책 B씨에게 필로폰 밀반입을 지시했다. A씨의 지시를 받은 B씨는 나이지리아 조직이 헬스보충제로 위장해 부산에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서울·대구 등지와 중국 마약상 C씨(42)에게 유통했다. B씨는 대전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필로폰 1㎏을 전달받아 나이지리아 마약상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6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을 유통 직전 압수했다. 17.2㎏은 나이지리아 마약상, 1.5㎏는 중국 마약상 C씨가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 초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B씨 등 국내 유통책을 차례로 검거해 배후에 캄보디아 등 3개국에 있는 해외 총책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 등은 마약사범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A씨는 2016년 필로폰 2.5kg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4년6개월간 복역한 이후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교도소 동기 등과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적 마약상 C씨도 2019년 국내에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검거된 뒤 중국으로 추방됐다.
경찰은 해외 총책 3명이 교도소 동기 등을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국내 범행을 목표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A씨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해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나이지리아 국적의 나머지 해외 총책에 대해선 적색수배 중이며 인터폴 등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할 계획이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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