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류중일호의 ‘아슬아슬’ 왼쪽 어깨들···복잡해지는 금메달 전략
지난 9일 LG-KIA의 더블헤더 2차전. KIA 선발 이의리는 3-4이던 5회초 LG 선두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85개에 이르렀지만, 조금 더 마운드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서재응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하며 예사롭지 않은 공기가 흘렀다. 이의리의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진 것이었다. 이의리는 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부상 공백 속에 또 한명의 선발 자원에게 변수가 생기며 KIA 벤치의 걱정이 커지는 상황. KIA의 일만은 아니었다. 오는 22일 소집하는 항저우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들여다봐야 하는 사안이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왼손투수 활용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 12명을 선발하면서 그중 3명을 좌완으로 채웠다. 우선은 당초 에이스로도 활약이 기대됐던 구창모(NC)가 부상 이후 불펜 피칭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했지만, 아직 실전 모드로 올라오지 못했다. 짧게라도 실전 피칭으로 몸상태를 입증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는 구창모의 역할을 구체화하는 데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를 제외하면 이날 경기에 등판한 이의리와 KIA 셋업맨 최지민만이 대표팀의 왼쪽 어깨로 가세해 있다.
이의리 또한 부상이 겹치며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왼쪽 어깨 염좌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지난 3일 문학 SSG전에서 복귀했지만 3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고, 이날 LG전에서는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초반 제구 난조로 고전한 끝에 4.1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의리는 10일 광주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셋업맨 최지민은 페이스가 꾸준하다. 최지민은 9일 현재 53경기에 등판해 5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2.15를 찍고 있는데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잠시 흔들렸지만, 8월 이후 13경기에서 10.1이닝 평균자책 0.87를 찍을 만큼 안정적이다. 최지민을 제외하면 이번 대표팀의 전문 불펜투수는 고우석·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등 우완투수들이다.
이번 대회 B조에 속한 대표팀은 10월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에는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3일에는 예선 통과국과 경기가 있다. 이후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조별 상위 2팀이 나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A조 1, 2위 팀들과 5일과 6일 경기를 치르면서 7일 결승행을 가른다.
선발투수는 4명이 필요하다. 좌완을 제외하면 곽빈(두산), 박세웅·나균안(롯데),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의 프로 선발 자원이 있어 수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상대팀 특성에 따라 좌완투수들의 쓰임새가 커지는 상황은 오기 마련이다. 이들의 몸상태 체크와 함께 활용법을 찾는 것이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는 하나의 숙제가 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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