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팀 충격의 5위 추락…9경기 연속 선발승 無,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서 후반기 시작점으로 가고 싶지 않을까. SSG 랜더스가 엉킨 실타래를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다.
SSG가 5위까지 밀려났다. SSG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8대8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날 KIA 타이거즈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SSG를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승률에서만 근소하게 뒤진 5위지만, SSG에게는 큰 충격이다.
전반기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2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SSG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고 올해도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려보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후반기 팀 승률이 미끄러지면서 이제는 5강 진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안풀리는 팀이 그렇듯 전반적으로 총체적 난국이다. 중요한 상황마다 실책이 나오고, 잘 맞은 타구인데도 안타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찬스에서 점수가 안나고 상대에게는 쉽게 실점한다. 최근 불펜은 피로가 쌓였고, 타자들도 번갈아가며 슬럼프를 겪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이번주 SSG는 커크 맥카티-김광현-로에니스 엘리아스-문승원-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불펜 과부하가 심해지면서 2군에서 박종훈을 콜업해 롱릴리프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선발승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5이닝 이상 버틴 투수가 엘리아스(7일 한화전 6이닝 1실점) 한명 뿐이고, 나머지 투수들은 전부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하필 거의 매 경기 접전을 치르는 바람에 필승조로 구분되는 투수들은 매일 나오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주 5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1번 뿐이다.
9일 KT전 경기가 최근 SSG의 흐름을 대변한다. 선발 오원석이 먼저 2실점을 했고, SSG 타선이 3회에 5점을 내는 '빅이닝'을 어렵게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회말 오원석이 다시 흔들리며 무려 4실점을 하면서 한 이닝에 5점을 내고도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비 실책들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오원석을 전혀 도와주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웠다.
동력을 잃은 SSG는 이후 침묵을 지켰고, 5회에는 추가 실점까지 나왔다. 7회에 기적적으로 3점을 쥐어짜 만들면서 8-8 동점을 만들었으나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에 찾아온 이길 수 있는 찬스는 자의로 혹은 타의로 무산되면서 연장 12회까지 헛심을 쓰고 무승부로 패했다.
너무나 힘빠지는 결과다. 이날 SSG는 오원석이 3이닝 동안 투구수 85구를 기록한 후 6실점(3자책)하고 물러났고,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건욱은 2이닝 동안 무려 55구의 공을 던졌고, 세번째 투수 이로운도 2이닝 동안 32구를 던졌다. 고효준(13구) 한명을 제외하고는 노경은(2⅓이닝 35구), 서진용(2이닝 33구)까지 모두 2이닝 이상, 30구 이상 역투를 펼치며 안간 힘을 썼지만 누구도 웃을 수 없는 결말이 만들어졌다.
팀이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SSG 코칭스태프는 선발 투수들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서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SSG는 지난 8월 3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맥카티 승) 이후 9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팀 승리도 한번 뿐이었지만, 최근 얼마나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는지 첫번째로 확인할 수 있는 단서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SSG의 선발 로테이션과 선발 타순은 베스트 멤버다. 2군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없다. 선발진 역시 문승원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옮겼고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던 박종훈까지 다시 불러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서 한번 더 교통 정리를 한다면 큰 혼란만 야기될 뿐이다.
아직도 27경기가 남아있다. SSG는 어떤 모습으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최근 경기를 보면 이겨내려고 안간 힘을 쓰는데 그럴 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는 늪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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