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타이틀·선공개…K팝 아이돌 활동의 확장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K팝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 방식이 확장되고 있다. 그룹 뉴진스를 필두로 보이넥스트도어, 아이브, 라이즈가 음원 선공개, 트리플 타이틀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정식 앨범 발매 전에 음원과 퍼포먼스 등을 먼저 선보이며 앨범 활동에 대한 화제성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데뷔 앨범인 '뉴진스'(New Jeans)에서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를 타이틀 곡으로 발표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7월21일 발매한 미니 2집 '겟 업'(Get Up) 역시 '슈퍼 샤이'(Super Shy), 'ETA'(이티에이), '쿨 위드 유'(Cool With You)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이에 뉴진스는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의 뮤직비디오를 전부 공개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주목받았고, 음악방송에서도 해당 곡들의 무대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번 활동에서도 뉴진스는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슈퍼 샤이'를 선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활동을 펼치며 총 7주간의 '겟 업'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이 곡들은 모두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동시에 진입, K팝 걸그룹 최초로 3곡 동시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기록을 세우게 됐다.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워 지난 5월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 싱글 '후!'(WHO!)의 전곡을 타이틀로 선정, '돌아버리겠다'. '원 앤 온리'(One and Only), '세레나데'(Serenade)를 발표했다. 또 '돌아버리겠다'와 '원 앤 온리'는 정식 음원 발매 전에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데뷔 때부터 연타 히트를 기록 중인 아이브 역시 오는 10월 컴백과 함께 처음으로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브는 첫 번째 미니 앨범 '아이 해브 마인''(IVE THE 1st EP 'I'VE MINE') 정식 발매 전 트리플 타이틀곡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이더 웨이'(Either way)를 공개한 뒤, 10월6일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선공개한다. 이후 10월13일 마지막 타이틀곡 '배디'(BADDIE)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신보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4일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는 트리플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정식 데뷔 전부터 신곡을 정식으로 선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데뷔를 한달여 앞둔 지난 8월7일 '사이렌'(Siren)의 퍼포먼스 비디오를 먼저 공개했고, 이어 지난달 21일 '메모리즈'(Memories) 음원을 선공개해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타이틀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를 정식 데뷔날에 발표, 화제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판단하는 한 앨범의 성적은 보통 발매 첫 주에 결단이 난다, 이에 컴백 첫 주를 위한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해왔는데 그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엔 음악이라는 원천 IP를 공개하는 건 지양했는데, 요즘에는 음반 판매 측면에서 한두 곡 정도는 미리 공개해 기대감을 형성하고, 판매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음원도 풀 수 있다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요새 대중들이 음반이 아닌 음원만으로도 노래를 즐기고, 앨범 단위도 작아지니까 음원을 선공개하는 선택 역시 쉬워진 것"이라며 "또한 타이틀에 집중된 것보다도 음원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새로운 프로모션 방식은 주로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집중된 모습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트리플 타이틀이라는 것이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대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퀄리티가 중요한데, 퀄리티를 위해선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쉽게 하기는 어려운 프로모션이다"라고 밝혔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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