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케네스 브래너·양자경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추리 본능 자극, 미스터리 스릴러

조은애 기자 2023. 9.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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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 등으로 고전 추리극의 재미를 선사했던 케네스 브래너가 다시 한번 감독 겸 배우로 나섰다.

쫄깃한 추리에 심령술이라는 초자연 현상을 조화롭게 버무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감독 케네스 브래너)을 통해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에 이어 또 한 번 에르큘 포와로로 돌아온 케네스 브래너는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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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 등으로 고전 추리극의 재미를 선사했던 케네스 브래너가 다시 한번 감독 겸 배우로 나섰다. 쫄깃한 추리에 심령술이라는 초자연 현상을 조화롭게 버무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감독 케네스 브래너)을 통해서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랜 탐정 생활을 접고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티나 페이)가 찾아와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영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모임에 참석한 후 갑작스럽게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심령술을 믿지 않던 에르큘 포와로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핼러윈 파티'와 단편 '마지막 교령회'의 유령이라는 소재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아름답고 오싹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유령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혼란스러운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를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본 구조 덕에 이미 결말을 아는 관객 또한 인물들과 함께 저택에 들어선 듯 추리에 동참하게 된다.

매끈한 영상미 역시 돋보인다. 희뿌연 안개와 함께 순식간에 음습하고 기묘한 분위기로 바뀌는 베니스의 이색적인 풍광은 본격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베네치아 시계탑, 산마르코 광장 등 화려한 명소가 시선을 빼앗는 동시에, 사건의 주 무대인 대저택은 곧 들이닥칠 사건을 예고하며 스릴을 극대화한다.

명탐정, 심령술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은 심령 스릴러, 밀실 공포, 추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가볍게 넘나들면서 끝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를 이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덕에 인물들 간의 대화 중심으로 이어지는 차분한 전개 속에서도 끓고 있는 긴장감만큼은 또렷하게 그려진다. 특히 고풍스러운 대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심리적인 압박으로 소름을 유발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대세 배우들의 신선한 호흡이 반갑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에 이어 또 한 번 에르큘 포와로로 돌아온 케네스 브래너는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잡는다. 지난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양자경 역시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의 미스터리한 무드를 깊이 있는 연기로 풀어내며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는 오는 9월13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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