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지진 사망자 1305명 부상 1832명으로 증가..국제사회 애도
진앙에서 먼 산악지대 오지, 도로 끊겨 사망자최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모로코에서 8일 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사망자가 1305명, 부상자는 1832명으로 늘어났다고 모로코 내무부가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로코 내무부는 전날 밤 11시께 마라케시와 지진 진앙지 인근 5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최소 1037명이 사망했으며, 120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숫자는 다시 1305명, 1832명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도 1220명으로 늘어났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알하우즈, 우아르자자트, 마라케시,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전 트위터)를 통해 마라케시와 인근 지역 주민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모로코 현지 방송은 여진을 피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길거리에 모여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을 보여줬다.
모로코 군은 9일 성명을 통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군에 공대지 자산, 특수 수색구조대, 수술 현장 병원 인력 등을 동원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아틀라스 산맥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가 18.5km로 비교적 얕은 것과 모로코 제4의 대도시이며 인기 관광지인 말라케시 남서쪽 70km의 근접 거리가 피해를 키웠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 구시가지의 옛 건물들도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많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는 9일부터 3일간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전국의 관공서와 공공 기관에 조기를 게양했다.
모로코는 2004년에 규모 6.3의 대지진을 겪은 뒤 한 번도 큰 지진이 없었다. 당시엔 항구도시 알 호세이마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630명이 사망했었다.
모로코 TV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진앙에서 비교전 먼거리에 있는 산악지대의 교통이 불편한 오지 들이며, 그 나마 있는 도로들이 파괴되어 응급 구조에 손을 쓸 수 없었다.
모로코 군은 주민들에게 앞으로도 여진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두가 경계하고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진 지역의 모로코인들은 여진이 두려워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마라케시 남동쪽 190km에 있는 콰자라테에서는 대부분의 주민이 바깥에서 8일 밤부터 노숙하고 있다.
마라케시의 지역 헌혈 센터에서는 지진이 난 직후부터 대국민 성명을 발표,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긴급 헌혈에 참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모로코 국영 마그레브 아라베 통신(MAP)이 전했다.
이 때문에 주말인 9일 새벽부터 수많은 주민들이 혈액센터에 몰려들어 줄을 서서 헌혈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진이 가장 심한 지역이었던 이 곳은 1900년 이래 단 한번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고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것도 단 9회에 그쳤다.
그 때문에 이 지역 건물들은 내진 공법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지진에 대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낡은 벽돌 건물들이 많았다고 지진 전문가들은 말한다.
USGS 도 이번 진앙의 반경 500km 이내에는 강진에 버틸만한 건물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폐허의 잔해 아래 묻혀있으며 중장비로 잔해를 치우고 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호삼 엘샤르카위 국장은 "현재 모로코 적십자사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모로코 지진 피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원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원조를 위해 "모로코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독일·튀르키예 등은 원조 의사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미 현장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적십자사도 모로코 적신월사에 앞으로 구조 작전을 돕기 위해 2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로코 현장의 구조작업에 동참해서 함께 생존자 구조에 나설 것도 약속했다.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도 모로코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모로코 정부에게 이번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를 희망한다는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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