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배달 음식 즐기면서 쓰레기 줄이는 방법

박건희 기자 2023. 9.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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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일회용 식기 쓰레기 더미를 지나 거대한 나무로 향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를 이번 주 표지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음식 배달 수요 증가로 동시에 일회용 식기의 소비가 늘었고,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플랫폼 '일레메'와 협력해 고객이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식기 필요 없음' 옵션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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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일회용 식기 쓰레기 더미를 지나 거대한 나무로 향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를 이번 주 표지로 선정했다. 스마트폰을 든 주인공은 음식 배달 앱에서 제공하는 '그린 포인트'를 지표 삼아 여정을 떠나고 있다. 

궈준 허 홍콩대 기후와 탄소중립 연구소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홍콩·필리핀 공동연구팀은 중국 내 음식 배달 산업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집에 앉아 스마트폰을 몇 번 클릭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음식 배달앱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음식 배달 수요 증가로 동시에 일회용 식기의 소비가 늘었고,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일회용 식기 소비 현황을 조사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플랫폼 '일레메'와 협력해 고객이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식기 필요 없음' 옵션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도록 했다. 일회용 식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에게 '그린 포인트'라는 이름의 포인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내 일회용 식기가 포함되지 않은 주문의 비율이 648%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중국 전체 인구에 적용할 경우 연간 일회용 식기 217억 5000만 세트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 326만톤(t)의 발생을 막으며 나무 544만 그루를 살리는 것과 같다고 연구팀은 추산했다.  

'사이언스' 에디터 에케오마 우조가라는 연구 결과에 대해 "'그린 포인트' 등의 지급이 식당의 경영적 성과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일회용 식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정책 수단임을 밝혔다"고 평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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