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두목 장모 칠순 잔치 간 유튜버···라이브 방송 켜더니 "두목 나와라"

김태원 기자 2023. 9.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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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력 조직 두목의 장모 칠순 잔치에서 유튜버가 욕설 등을 하다 조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 중부경찰서는 유튜버 A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남문파 소속 조직원 2명을 입건했다.

A씨는 방송에서 조직원들을 향해 "너희 보스 안 나왔나 보다. 무슨 왕좌냐, 대물림하게"거나 "못 때리지?" 등 발언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A씨 일행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얼굴과 허리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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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한 폭력 조직 두목의 장모 칠순 잔치에서 유튜버가 욕설 등을 하다 조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 중부경찰서는 유튜버 A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남문파 소속 조직원 2명을 입건했다.

A씨 일행은 7일 오후 8시께 팔달구 우만동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있는 한 웨딩홀의 주차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웨딩홀에서는 남문파 두목인 50대 B씨의 장모 칠순 잔치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남문파 조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는 경찰관들도 배치됐다고 한다.

A씨는 방송에서 조직원들을 향해 "너희 보스 안 나왔나 보다. 무슨 왕좌냐, 대물림하게"거나 "못 때리지?" 등 발언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잠시 후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A씨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영상 화면은 곧 흔들렸고 욕설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상황은 쉽사리 정리되지 않았다. A씨 일행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얼굴과 허리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을 향해 “나 또 맞을 거다”라며 “앰뷸런스를 부르던가, 나 때린 놈을 데려와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찰이 촬영을 제지하자 “지금 4000명이나 보고 있다”며 지시를 따르지 않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그는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자 곧바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조직원들이 발로 차고, 얼굴은 주먹으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과거 갈등을 빚은 폭력 조직원의 사과를 받기 위해 행사장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폭행을 자진 신고한 조폭 2명을 조사한 뒤 석방했다. 주차장 일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모습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유튜브에 조폭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 A씨는 과거 방송에서 자신을 전과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매매 알선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유튜브에 조폭 관련 콘텐트를 올리고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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