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재테크까지' 자전거 출퇴근족 급증···교통사고 났다면[일터 일침]
자전거 이용족, 교통사고 주의해야···연평균 5만8000명 부상
낙상 충격으로 추간판 탈출하면 급성 허리디스크 유발할 수도
한방에서는 수술 대신 추나요법·침·약침 치료에 한약 처방 병행
#직장인 박모(32) 씨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공기가 느껴지자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기름값 부담이 커진 데다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출근을 하던 중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자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과 충돌한 박씨. 차량의 속도가 빠르진 않았으나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크게 찧었다. 출근길이 바빠 연락처만 교환하려고 일어서려던 순간 꼬리뼈와 허리 쪽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고 말았다.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저려 결국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한 그는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낙차할 때 엉덩이가 먼저 떨어져 다행히 머리 충격과 같은 부상을 피할 수 있었지만 낙하 충격으로 허리 쪽 추간판이 탈출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급성 요통이 찾아와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추가적으로 근육과 인대에 미세한 손상도 발생해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과를 지켜보며 신체 전반을 살피는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공원이나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곤 한다. 환경보호와 건강관리에도 좋아 최근 몇 년 새 자전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언론 보도를 체감케 하는 순간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340만 명이 자전거를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자전거는 가속이 쉽고 전용도로도 차도와 인접한 곳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도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2018~2022년 연평균 5만 7706명이 자전거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간 사고에 비해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처럼 차체가 운전자를 감싸고 있지 않아 신체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전달될 뿐만 아니라, 사고 시 운전자가 바닥에 떨어질 경우 부상의 정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척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이 고강도 충격으로 탈출하며 발생하는 급성 허리디스크는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심한 요통과 하지방사통이 동반된다. 손상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압박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게 되고, 정도가 심하면 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치료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 게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때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다. 한방통합치료는 수술 없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더욱 재생·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주변 조직을 올바르게 교정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킨다. 침 치료는 환부 주변 부위의 경직을 완화해 기혈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다.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추출한 주사 형태로,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손상된 신경의 재생을 촉진한다. 한약은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증상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어혈(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을 제거하는 동시에 근육, 인대에 영양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침의 치료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한 쥐에게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을 투여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스트레스 신호전달물질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약침 투여 후 10일이 경과한 시점에는 쳇바퀴를 도는 쥐의 뒷발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운동 능력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약침의 농도가 짙을수록 운동 능력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약침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염증 완화와 운동 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초가을을 앞두고 자전거를 즐기기 딱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경계는 언제나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거나 취미로 삼고 있다면 헬멧, 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갖추고 탑승 전후 자전거 상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 습관을 생활화하자. 예기치 못한 사고로 통증이 생겼다면 참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에 나서는 것이 더 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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